“향후 실질적인 성과 뒤따라야”
“재발 대비, 유비무환 태세 갖춰야”
“주권문제 일깨워, 반성계기 돼야”
남북이 무박 4일의 ‘마라톤협상’ 끝에 25일(한국시간) 군사충돌의 위기를 피하고 관계개선에 합의한 것에 대해 워싱턴 한인사회는 한마음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워싱턴 한인들은 판문점 고위급접촉에서 북측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및 서부전선 포격도발 유감 표명과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앞으로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리길 기대했다.
임소정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북한이 도발을 하다 먼저 합의를 하자고 찾아왔지만 대화로 전쟁위기를 넘긴 걸 환영한다”며 “다만 이번 합의는 임시적 조치에 불과하고 앞으로 열릴 당국자 회담 등을 통해 실질적이고 결실을 맺는 성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원균 워싱턴 평통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단호한 의지와 결단으로 이번 군사적 충돌 위기를 잘 넘기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아무리 남과 북의 갈등과 대립이 있어도 우리는 한민족이기에 대화와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어 “이번 타결로 평화가 다시 찾아왔지만 우리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위기상황에 만전의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린다 한 전 워싱턴한인연합회장(글로벌한인연대 대표)은 “남북이 첨예한 기 싸움을 전개한 가운데 우리가 밀리지 않고 북의 사과를 이끌어낸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북한은 치졸한 방법의 대립보다는 한 민족이자 글로벌 시대의 큰마음, 열린 자세로 민족의 비전을 열어나가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병희 향군 회장은 “천안함 등 자신들의 소행을 부정해온 북한이 오래간만에 지뢰 사건을 인정한 셈인데 앞으로 남북관계의 군사적 측면에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에 극적인 타결이 돼 긴장관계의 전환점은 됐으나 믿을 수 없는 북의 행적 때문에 완전한 신뢰를 해서는 안 되며 국방 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용 자유광장 상임대표는 “이번 타결로 무력충돌을 피한 건 천만다행이며 협상을 이끈 점을 환영하지만 합의문의 진정성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형식보다는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어야 하나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민족의 안전핀을 중국과 미국이 갖고 있는 점을 확인시켜주면서 세계에 망신을 당했고 국가주권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줬다”며 “이번 사태는 남북 모두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강창구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전 대표는 “한국이 군사주권이 없는 상황에서 만약 북한과 전쟁이 나면 박 대통령은 한미연합사령관 밑으로 들어가고 일본의 자위대가 상륙하는 게 명백해지는 등 한국 정부는 군사적으로 할 일이 없어진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정부가 좀 더 영리해지고 이런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돈 한미애국총연 총재는 “남북이 무력충돌 대신에 대화로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낸 건 너무 잘된 일”이라면서 “앞으로 남과 북은 냉정하게 우리 민족의 이익을 위해 상호 체제를 인정해주고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등 서로 신뢰의 관계를 쌓아나갔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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