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 달 탐사 계획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한국과 미 항공우주국(NASA) 간의 달 탐사 계획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주미대사관은 업무보고를 통해 “한국과 나사 간에 공동 달 탐사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 공동 타당성 조사를 지난 5월18일 완료했다”면서 “나사와 달 탐사 분야 협력방안을 마련해 한미우주기술협정의 연내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호영 대사는 “한국이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 가지 않았던 달 이면 착륙 계획을 갖고 있으며 미국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어찌 할 건가
○…미 공화당 대선 레이스의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국감에서도 등장했다. 트럼프가 안보 무임 승차론을 제기하는 등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데 대한 대책을 묻는 과정에서다.
김세연 의원(새누리당)은 “트럼프가 선동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지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신경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미 대선국면에서 트럼프가 미 보수층의 (한국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창구가 되는 게 아니냐”며 트럼프의 동향을 체크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안 대사는 “주요 후보들, 그리고 주요 정책에 대해 자세히 모니터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배지보면 미국의 52번째주”
○…이재오 의원(새누리당)은 질의에 앞서 주미대사관 직원들이 가슴에 착용한 배지 문제를 꺼냈다. 이 의원은 “대사관 직원들이 배지를 항상 착용하느냐”면서 “배지가 굉장히 촌스럽고 디자인 감각도 떨어진다”고 지적해 장내에 잠시 웃음이 일었다.
이 의원은 “그 배지를 보면 마치 미국의 52개 주로 보인다”면서 “배지에 주체성이나 자주성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이 지적한 대사관용 배지는 비교적 큰 사이즈의 사각형 배지로 평소에도 볼품없다는 평을 들어왔었다.
대한제국 공사관에 가봤더니
○…2015 대사관 국정감사를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의원 일부가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을 방문한 소회를 밝혀 관심을 끌었다. 부산이 지역구인 김세연 의원(새누리당)은 “국감에 앞선 13일 D.C.의 로간 서클에 위치한 대한제국 공사관을 찾아 복원계획을 들었다”면서 남다른 감회를 소개했다.
원혜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공사관 건물은 한미 외교 역사의 현장으로 잘 보존하고 한미우호의 상징적 공간으로서 교육에도 힘써 달라”고 대사관 측에 주문했다.
일본해 편지 아느냐
○…MBC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신경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일본이 일본해(동해) 합리화를 위한 편지를 워싱턴 요로에 보내고 있다는데 대사는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호영 대사가 “아는 바 없다”고 답하자 “모른다는 게 정상이 아니다”며 면박을 주었다. 신 의원은 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사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방미시 언행 논란,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건, 국정원 해킹의혹 사건 등도 일문일답식으로 거론하면서 안 대사를 몰아붙였다.
4시간도 안 돼 끝나
○…이날 국감은 오전 9시30분 시작돼 오후 1시20분이 채 안 돼 막을 내렸다. 20분간의 중간 휴정 시간을 빼면 3시간30분이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진행돼 졸속 국감이라는 평을 면하기 어려웠다. 준비부족인지 시간에 쫓겨서인지 의원들은 한미 현안들에 대한 핵심에 파고들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만 하다 발언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이에 비해 안호영 대사는 ‘겸손 모드’로 의원들의 질의를 비켜가며 원론적 수준에서 답변을 끝내는 노련함을 보여주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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