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삼국의 바둑영웅들
바둑이 고대 중국에서 발원되어 한국 백제시대에 일본으로 도래 하였다는 것은 역사적 정설로 인정되고 있다. 바둑은 오랜 전통과 국기로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성행하였음은 고대문헌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500여 년 동안 일본에서 바둑이 그 화려한 꽃을 피우고 발전하여 세계 바둑문화의 선구자 노릇을 한 것은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바둑을 자국의 국기로 선전하며 보급하고 교류하므로 바둑을 일본의 고유문화로 선전하고 있었다.
1960년도 중국의 문화혁명이 일어난 후에도 바둑교류라는 이름으로 중국과 일본은 바둑으로 친선대회를 열었으나 중국에서 선발된 내로라하는 최고수 기사들이 일본의 아마추어 기사에게도 당하지 못하는 한심한 실력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이에 중국이 발분(發憤)하여 위기협회라는 기구를 설치하게 되고 국내 각처에서 기재에 뛰어난 인재를 선발하여 육성하고 집중 수련을 시켰었다. 타도 일본을 외친 것이다. 이때에 혜성처럼 나타난 중국의 바둑영웅이 섭위평(攝衛平) 기성이다.
그는 국가 간의 바둑대회에서 한수 아래라고 하수 취급당하던 바둑 종주국 중국의 위상을 일으켜 세우고 일본을 눌러버리고 세계정상에 깃발을 높이 꽂은 13억 대륙의 영웅이었다.
-천상천하 제일검, 섭위평 9단
1985년 최초의 국가대항전 바둑대회인 중일 슈퍼대항전이 일본 동경에서 열렸었다. 양국간의 자존심을 담보로 피나는 진검승부의 혈전이 시작된 것이다.
대회는 각국의 9명의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여 일대일로 승부를 가려서 지면 떨어져나가고 승자가 계속해서 상대국 2장과 대결을 버리는 승발전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중국의 선수들은 대부분이 일본의 초일류 기사와는 국제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는 미숙한 상태였다.
이 바둑대결은 모든 사람이 예상한대로 중국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며 실제로도 중국의 선봉으로 나선 8명의 선수가 일본기사들의 예리한 창끝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고 만다.
이제 중국의 남은 수문장은 주장인 섭위평 9단뿐이었다. 그러나 그가 빼들은 보검은 천하 제일검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당시 일본의 장수는 이름만 들어도 으시시한 맹장들이었다. 괴물 후지사와 9단을 선두로 반상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가토 마사오 9단이 버티고 있고 그리고 지하철 사무라이 고바야시 9단이 수장으로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대결은 1대3의 어려운 싸움이었다. 그러나 그는 보란듯이 만인이 보는 앞에서 천하 제일검을 휘둘러 차례차례 적장을 쓰러트리고 피 묻은 승전기를 일본의 심장부에 꽂은 것이다.
이것으로 중국바둑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고하고 일본의 500년 바둑 아성을 무너트리게 되었다. 그리고 1985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진행된 중일 슈퍼대항전에서 일본의 초일류기사를 상대로 11연승 무패의 기록을 남기며 중일 국가대항전은 일본의 참패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에 열광한 중국인들은 그 이후 자축행사로 곧바로 중국 주최 세계바둑올림픽 응씨배를 개최하게 되고 예상대로 섭위평 9단이 승승장구로 결승에 오르게 되었으나 한국의 조훈현 9단에게 1승2패로 패하게 됨으로써 중국은 한국에게 철퇴를 얻어맞은 꼴이 되었다.
그 이후로도 세계바둑은 한중일(韓中日) 삼국이 군웅할거(群雄割據)하며 바둑패권을 놓고 벌리는 동양 삼국열전이 이어지고 있다.
choi1581@daum.net.
풍운재 최환정(Charles Choi)
미국바둑협회(AGA) 공인 7단
워싱턴바둑동호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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