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복지센터, 구호기금 모금‘사랑나눔 걷기대회’성료

5k 걷기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참가자들의 일부가 사랑의 구호기금 마련등 따뜻한 한인사회 만들기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사랑나눔 걷기대회에 참가한 한인들이 캐더락 파크의 가을 숲길을 걷고 있다.
단풍으로 채색된 숲길 속에서 따뜻한 휴머니즘의 향연이 펼쳐졌다. ‘사랑 나눔 걷기 대회’가 24일 메릴랜드 포토맥 강변의 캐더락 파크에서 2.5킬로미터 구간을 돌아오는 왕복 5킬로미터 코스에서 진행됐다.
워싱턴 한국일보가 개최한 이번 걷기 대회는 실직이나 질병 등 급작스런 사유로 생계가 곤란해져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한인들을 돕기 위한 ‘사랑의 구호기금’ 모금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오전 7시30분, 참가자 등록으로 시작됐다. 여명이 막 걷히기 시작한 공원에는 안개꽃이 피어오르고 하나둘씩 모습을 보인 참가자들은 접수를 마친 후 노란 백 팩을 받아 등에 걸었다.
출발은 8시20분에 몇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앞서 체조로 몸을 푼 참가자들은 강도호 워싱턴 총영사, 임소정 워싱턴한인연합회장, 김태원 버지니아한인회장, 황원균 평통 회장, 강철은 전 워싱턴한인회장 등을 선두로 사랑의 행진에 나섰다.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부부와 가족들이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은 아버지, 어머니는 무엇이 그리 즐거운 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젊은 부부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1.5세와 2세 젊은이들도 친구들과 함께 참여의 기쁨을 누리며 숲길에 싱싱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1시간 여정의 천연림은 ‘숲길의 이데아’였다. 뽀얀 물안개 속의 아침 이슬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삼색 단풍의 화려한 자태에 가벼워진 발걸음은 가을이 주는 애상과 허허로움을 저만치 밀어내며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 귀로에 오르게 했다. 몸도 마음도 한층 더 맑아진 산책길은 잔잔한 가을 여운을 남기며 끝났다.
미 국립보건원에 근무한다는 박현정 씨는 “가을 냄새 물씬 나는 숲길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하고 힐링도 되었다”며 “특히 내가 걸음으로써 한인 이웃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니 더 기쁜 하루였다”고 말했다.
부인, 두 아이들과 참여한 조형식 씨는 “가족들과 모처럼 가을 나들이를 하게 돼 기분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사랑의 구호기금이 많이 모여 힘든 처지의 한인들에 위로와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원에서는 열린문장로교회 자원봉사팀이 핫도그를 구워 참가자들의 허기를 달래주었다. 행사를 주관한 워싱턴 복지센터에서는 김상희 이사장, 조지영 사무총장을 비롯해 많은 이사, 자원봉사 학생들이 나와 참가자들을 도왔다. 앞서 김상훈 씨를 비롯한 마라톤클럽 회원들은 걷기대회를 인도하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행사는 사은품 추첨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본보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i-Pad, 애플 워치, 로봇 청소기, 쿠쿠 밥솥, DYSON 청소기, 15파운드 쌀(30명), 신라면 박스(200명) 등 푸짐한 사은품을 제공했다. 지구촌마켓(Global Food, 대표 김종택)은 참가자들을 위해 물과 과일, 쌀과 컵라면 등을 희사하며 따뜻한 한인사회 만들기에 앞장섰다.
이번 대회 수익금은 워싱턴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사랑의 구호기금으로 적립돼 어려운 처지에 빠진 한인들을 돕게 된다.
이양호 본보 사장은 “불경기가 계속 되면서 한인사회에는 급작스런 실직이나 병고로 인해 절망에 빠진 이들이 많다”며 “이런 분들에게 긴급한 도움을 통해 용기를 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사랑의 구호기금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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