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 ‘괴물 신인'으로 주목받은 배우 박소담(24)이 라이선스 연극 ‘렛미인'(원제 렛 더 라이트 온 인)으로 연극에 데뷔한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에 따르면 박소담은 2016년 1월22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비영어권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 연극에서 끝나지 않는 시간 속에 갇힌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를 연기한다.
스웨덴 영화 ‘렛미인'(2008)이 바탕이다. 스웨덴 영화감독 토머스 알프레드슨(50)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와 결손 가정의 외로운 소년 ‘오스카'의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그렸다. 2010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연극은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이 제작하고 역시 동명영화가 바탕인 뮤지컬 ‘원스'로 토니상·올리비에상을 받은 존 티파니(44)가 연출했다. 2013년 스코틀랜드 던디 렙 시어터에서 초연한 최신작이다.
영화의 북유럽을 닮은 '창백한 서정성'을 그대로 옮겨온 연극은 ‘절묘하게 아름답다'(더 가디언), ‘존 티파니의 훌륭한 프로덕션, 천재적인 예술성을 가진 작품이며 깊은 감정이 느껴진다'(데일리 텔레그라프) 등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최근 세 번째 방한 공연을 하고 간 아이슬란드의 싱어송라이터 올라퍼 아르날즈가 음악을 맡아 눈길을 끈다. 네오 클래시컬, 미니멀리즘 등으로 설명되는 아르날즈의 음악은 북반구의 바로 깨질 듯한 얼음장 같은 서정성을 표현하기에 제격이다.
이런 점들로 인해 한국 프로덕션으로 제작된다는 사실이 알려질 때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오디션에는 연극으로서는 이례적인 600여명이 지원했다. 2주 간의 오디션을 통해 최종 11명의 배우가 선발됐다.
오디션을 위해 방한했던 티파니는 신시컴퍼니를 통해 “이 작품은 뮤지컬이 아님에도 더 극적이며, 더 뮤지컬스러운 느낌을 담고 있다. 한국에서 흔치 않은 스타일의 작품이지만 우리는 배역에 딱 맞는 배우를 찾았다"고 알렸다.
주로 영화계에서 활약하다 올해 화제작인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검은 사제들'에 잇따라 출연하며 블루칩으로 떠오른 박소담은 본래 무대 위에 먼저 오르고 싶어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뮤지컬 ‘그리스'를 보고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진학했다.
박소담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됐던 ‘렛미인' 무브먼트 오디션을 보면서, 학교 다닐 때 연극 무대를 준비하며 즐거웠던 그 때로 되돌아간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예 이은지가 박소담과 함께 일라이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긴 생머리에 처연한 표정이 일품이라는 전언이다. 일라이와 함께 작품을 이끌어 갈 오스카 역에 역시 신예 안승균과 오승훈이 낙점됐다. 일라이에게 피를 공급하며 순애보를 펼치는 하칸은 중견배우 주진모가 맡았다. 배우들은 12월7일부터 연습에 돌입한다.
신시컴퍼니와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한다. 2016년 1월 21, 22일 프리뷰를 거쳐 2월28일까지. 극본 잭손, 연출 존 티파니, 국내 협력연출 이지영, 무브먼트 디렉터 스티븐 호겟, 음악 올라퍼 아르날즈, 무대 디자이너 크리스틴 존스, 조명 디자이너 샤인 야브로얀, 음향 디자이너 가레스 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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