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 옷이 얇아질 때가 되니 다이어트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런데 다이어트는 ‘늘 하는 사람’이 또 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이어트와 체중을 연구하는 과학자인 저자는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지원금을 받아 7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장기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다이어트는 살찌게 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유는 사람마다 제각각인 ‘설정체중(set point)’ 탓이다. 영양상태, 호르몬, 혈당, 체지방 등 몸 상태를 반영한 최적의 체중이 각자 다르다는 얘기다. 이 설정체중에 의해 어떤 이는 뚱뚱한 몸이 생리학적으로 바람직한 상태일 수도 있다. 따라서 몸은 억지로 살을 빼는 다이어트에 저항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탄성을 보이게 된다.

몸은 다이어트 중단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특정 대사작용을 둔화하는 식으로 살빼기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게다가 몸이 굶주릴 것에 대비해 설정체중을 더 높게 재설정하면서 지방을 더 많이 저장하게 된다. 악순환이다.

몸을 속여 다이어트를 하기 보다는 체중계를 버리고 몸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게 낫다고 책은 조언한다. 더불어 살찌게 만드는 식문화, 다이어트를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를 꼬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