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4년9개월 최대폭 상승...3거래일 만에 하락세
▶ 무역.유통분야 업체 종사자들 환차익 특수 톡톡

영국의 브렉시트 여파로 널뛰기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로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KEB 하나은행 딜링 룸 직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
브렉시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널뛰기를 시작하면서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7원 폭등하며 4년9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을 보였으나 3거래일 만인 28일, 전 거래일 대비 11원 하락하는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최대 33.2원, 27일 최대 14.2원, 28일 최대 16.5원의 변동 폭을 기록해 브렉시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1.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초 최고점인 1,25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1,200원대 진입 확률이 크다는 것으로 미국 달러화 강세와 함께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이 원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수출부진이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원•달러 환율 1,200원대 진입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의 등락 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학생과 기러기 가족, 공관 및 지상사 직원 등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 생활해야하는 한인들의 마음은 우울하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똑같은 액수의 달러를 받기위해서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으로 이들은 원화가치 하락의 최대 피해자다.
기러기 가족으로 뉴저지 데마레스트에 거주하는 한인 김 모씨는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에 육박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으로 하반기에도 원화가치 하락이 예상되면서 걱정이 앞선다”며 한숨지었다.
맨하탄 소재 한 공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 최 모씨도 “임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내려가면 실수령액이 줄어들어 공관 및 주재원 가족들은 늘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반면 무역 혹은 유통 분야 업체들은 강달러를 반기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메이드 인 코리아’ 혹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업체들은 원화가치 하락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주 한국에서 의류제품을 들여오고 있는 플러싱 소재 한 업체의 대표는 “원화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환차익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강달러, 원화가치 하락이 로컬 경기회복의 발판이 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에 정기적으로 송금을 해야 하는 한인들도 강달러가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도미 전 한국에서 빌린 은행 융자금을 매달 갚아야 하는 레고 팍 거주 한인 이 모씨는 “송금 경우, 현재 100달러만 보내도 12만원 정도가 되는 상황이라 융자상환 부담이 줄었다”며 “비슷한 처지의 지인들도 원화 약세를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C1
<
이진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