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델리•청과•제과 등 냉방제품•식음료 매출 껑충
▶ 세탁업소•일부 한식당 등 고객발길 뜸해 매장 한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18일 플러싱 한양마트 직원들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선풍기를 추가로 진열하고 있다.
화씨 100도에 육박하는 찜통 더위로 한인업소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델리와 전자, 청과, 제과 등의 업계가 급증한 매출에 함박 웃음을 짓는 반면, 세탁업소들과 일부 한식당 등은 한산해진 매장 모습에 울상이다.
지난 주말 동안 퍼부은 무더위에 매출이 가장 두드러지게 급증한 업계는 델리 업소와 마트들.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음료와 빙과류, 제철 과일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30-50% 매출이 급증했다.
엘머스트에서 초콜릿 델리&그로서리를 운영하는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장은 “물과 음료수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관련 제품들의 판매가 여름 평균보다 20-30% 증가했다”며 “냉장고에 제품을 수시로 채워넣느라 일손이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뚜레쥬르와 파리 바게뜨 등 한인 제과점들은 빙수와 아이스 커피가 하루 수백개씩 판매되면서 한여름 대목에 분주하다.
메밀국수, 녹차 냉면, 비빔냉면, 콩국수 등 차가운 면제품과 수박, 아이스크림 등의 판매도 급증하면서 한인 마트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오종건 한양마트 전무는 “지난 주말을 전후해 이들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35-40% 증가하고 있다”라며 “게다가 선선한 밤에 샤핑을 나서는 한인들이 늘면서 늦은 밤까지 매장이 더욱 붐비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와 조은전자, 홈앤홈 등 전자 제품 판매 업소에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찾는 한인들로 북적이면서, 업주들은 올해 늦게 시작됐던 여름으로 인한 그간의 마음고생을 한번에 날려버리고 있다. 뉴저지 하이트론스의 관계자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하루 약 30개의 냉방 가전제품이 팔려나가고 있다”며 “에너지세이빙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특히 쉽게 이동이 가능한 포터블 에어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샌들과 왕골 돗자리 등 여름 생활 용품 및 의류, 신발도 인기가 치솟고 있다. 플러싱 슈빌리지에 따르면 샌들의 판매가 50% 이상 늘었다. 특히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버켄스탁, 에코, 어그 등 발이 편안한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슈빌리지는 현재 여름 할인 행사로 샌들 하나를 구입하면, 두 번째 샌들은 50%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세탁소와 일부 식당들은 고객이 급감, 울상을 짓고 있다. 무더위로 인해 간편한 캐쥬얼 의류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세탁 업소들에는 드라이클리닝 서비스를 맡기는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설렁탕 전문점들과 순대 전문점 등도 치솟은 기온과 매출이 반비례하고 있다.
한 한식당 관계자는 “폭염이면 아무래도 뜨거운 국물이나 기온에 따라 쉽게 변질될 수 있는 먹거리를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진다“며 ”앞으로 일주일은 계속 90도 이상이라는데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C1
<
최희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