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폴 로머(60)를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뉴욕대학 스턴경영대학원의 폴 로머 교수를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임명하기로 하고, 이르면 18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번 주말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로머 교수는 올해 말 퇴임하는 카우식 바수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임무를 교대하게 된다.
FT는 세계은행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이후 최고로 지명도가 있으면서, 경제학계에서 중요하고도 때때로 도발적인 목소리를 내는 인물을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리서치 부문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논평했다.
로머 교수는 경제체제 내 지식과 혁신이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이론인 '내생적 성장이론'으로 유명한 경제학자다. 이 이론에 대해 논한 그의 1980∼1990년대의 논문들은 지난 30년간 세계 경제학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논문으로 꼽힌다.
경제성장을 통해 빈곤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로머 교수는 지난주에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평균 성장률의 미미한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종종 놓치고 있다"고 말할 만큼 성장을 중시한다.
로머 교수는 최근에는 경제를 탈바꿈하는 도시의 힘에 주목하면서 개도국의 급격한 도시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개도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도시를 1990년대 중국 경제개혁의 실험실이었던 선전(深천<土+川>)처럼 거대한 '개혁 지대'로 변모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머 교수는 경제학자들에게 명료한 글쓰기를 요구할 정도로 도발적인 목소리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명료한 글쓰기는 명료한 사고를 낳는다. 엉성한 글쓰기는 엉성한 사고를 낳는다"면서 경제학계에 대놓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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