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안에 씨앗이 하나 들어 있다
때론 따끔 거리고 밤이 되면 더 요동을 친다
지난여름, 상처 주었던 말들이 씨앗이되어
훌훌 날아다니다 내안으로 다시 들어온 것이다
그 것들을 어둠속에 내버려 두었더니
더욱 단단한 놈이 되어 온몸을 구석구석 헤집고 돌아다닌다
날마다 여기저기 다시 싹을 틔울 궁리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불쑥 불쑥 나타난다
이제 나팔꽃 넝쿨 정리만 하면 가을준비는 끝이다
저 씨앗을 어디에 묻어야 할까?
여름이 가기 전, 씨앗의 무덤부터 찾아야겠다
흔적도 남기지 말고 삼켜 버려야겠다
꿀걱!
쉿! 씨앗이 아직 살아 있다.
<입상소감>
올 여름은 제게 유난히도 더운 일들만 계속 생겼습니다. 팔순을 넘긴 어머니가 재활병원에 가시게 되었고, 오랫동안 친구 노릇을 해주었던 랩탑이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던중 날아든 시 수상소식은 제게 한 줄기 소낙비처럼 더위를 가시게 해주었습니다. 써도 써도 보이지 않던 제 삶의 흔적 ‘시 쓰기’ 가 이제야 비로소 첫 발을 내딛은 기분입니다. 제 졸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을 사는 시인이 되겠습니다.
<
박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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