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에 처음으로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의 화보가 등장했다.
28일 AFP 통신과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플레이보이 10월호에 리비아계 가정 출신 무슬림으로, 미국 영상뉴스 매체 '뉴시' 기자인 22세 누어 타구리가 나온다.
타구리는 사랑하는 것을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릅쓴 남성과 여성을 집중 조명한 특집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잡지에 실렸다. 잡지는 타구리를 '거친 활동가'로 소개한다.
그는 머리에 히잡을 두르고서 검은색 가죽 재킷과 청바지 차림에 컨버스 운동화를 신고 화보 촬영을 했다. 히잡을 쓴 여성의 사진이 플레이보이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타구리는 AFP 인터뷰에서 "미국 상업 방송에서 히잡을 쓴 최초의 앵커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에서 자란 무슬림 여성으로서 그동안 몸부림친 경험이 커리어를 쌓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무슬림 여성으로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칭찬과 함께 여성 상품화에 앞장서온 플레이보이에 왜 모델로 나섰느냐는 비난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성인 잡지의 대명사인 플레이보이는 편집 방향을 바꿔 올해 3월부터 지면에 누드사진을 싣지 않고 있다.
대신 플레이보이는 남성지 '에스콰이어' 수준의 비교적 건전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잡지 사이즈를 늘리고 고품질 종이를 사용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채택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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