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북한의 인권, 종교탄압에 신음하고, 굶주림에 지쳐 목숨을 걸고 탈북을 시도하는 그곳의 동포들을 위해 오랜 세월 기도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래서 북한의 실정에 대해 좀 의견을 피력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얼마전 한국일보 오피니언 란에 게재된 C 신부의 “북한의 자연 재해와 인도적 지원” 글을 읽고 느낀 점을 나누고 싶다. C 신부가 말한대로 자연의 여러가지 천연 재해는 예측하기 어렵고, 이 재해는 누구나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재해가 주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인간에게도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진지대의 건물들을 내진의 설계 없이 소흘하게 짓는 것이 좋은 예 중의 하나다.
올해 8월 북한에 온 대홍수 사건으로 인하여 수많은 인명이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고, 또한 거주지를 잃고, 망연자실하는 그들을 볼 때 종교, 이념, 민족 등의 갈등을 넘어 가슴 아파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북한의 악한 지도자들이 수많은 돈을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 등에 쏟아 부어 전쟁 준비를 하는 동안, 굶주린 백성들은 먹을 것이 없어 산을 온통 개간하고, 추위를 견디다 못해 산의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썼기 때문에 그 피해가 배가된 것 또한 사실이다.
북한의 지도자들의 악행으로 인해 남한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도움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본인이 알기로는 아직 북한이 남한 당국에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더구나 핵무기로 연일 위협하는 북한을 남한 정부가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은 좀 무리한 발상이 아닐까? 사물이나 사건을 볼 때 항상 편향성을 버리고 되도록 양쪽을 공정한 입장에서 보려는 것이 본인의 소신이다.
사랑과 평화의 길은 남한에게만 강조하고 요청할 것이 아니라, 북한에게 더욱 더 필요함은 삼척동자도 잘 알 것이다. 평화는 일방적인 노력으로는 얻기 힘들다. 과거에 평화를 위한 시도가 북한의 속임수로 다 실패한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6자 회담이니, 많은 남과 북한 고위층의 만남 뒤에서 그들은 꾸준히 핵무기를 개발해 왔다.
성경은 “원수를 사랑하라 하고, 마귀를 대적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누구보다 C 신부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부족한 나의 신앙으로도 예수 믿는 자들을 끔찍하게 고문하고 처형하는 정부는 대적할 대상이지, 사랑으로 품을 대상은 아니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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