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매 전문업체 소더비가 판매한 네덜란드 화가 프란스 할스(1581년경∼1666년)의 초상화 작품이 위작으로 판명 났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더비는 자사를 통해 840만 파운드(약 119억원)에 팔린 할스의 초상화가 안료 분석 결과 진본이 아닐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소더비의 의뢰로 분석을 맡은 '오리온 애널리티클'은 작품에 쓰인 물감이 작가가 살았던 17세기가 아닌 현대에 사용되는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소더비는 "불행하게도 의심할 여지 없이 위조품이라는 결론이 났다"며 "판매 계약을 해지하고 구매 고객에게 판매금을 전액 변제했다"고 설명했다.
소더비는 2011년 중순 해당 작품의 개인 간 거래를 중개했고 익명의 미국인이 작품을 샀다.
소더비가 판매한 거장의 작품이 위작 시비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한 독일 화가 루카스 크라나흐의 작품 '비너스'(1531년작)도 위작으로 밝혀져 소더비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
유럽 중부 리히텐슈타인의 대공이 소유자인 비너스는 올해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의 전시회에 대여됐다가 위작 시비가 일어 프랑스 정부에 압수됐다.
리히텐슈타인 대공은 2013년 비너스를 700만 유로(87억원)를 주고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스와 크라나흐의 작품 모두 소더비가 거래하는 같은 공급처에서 나왔다.
2012년 소더비가 100만 달러(11억1천만원)에 판매한 이탈리아 화가 파르미자니노의 작품도 진위 논란이 일었다. 16세기에 그려진 파르미자니노의 작품도 소더비가 동일한 공급처에서 받았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위조범들의 정교한 기술로 그려진 모조작품들이 나오면서 고액에 거래되는 거장들의 작품이 위험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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