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신문의 교육 섹션은 주로 대학입학에 관련된 정보와 조언으로 차있다. 이들 정보와 조언은 원서제출을 앞둔 시점만이 아니고, 일년 열두달 꾸준히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정보 부족 때문에 대학 입학에 실패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
이처럼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비용도 들지 않는 정보의 덕으로 많은 지원자들과 학부모들이 대학 선택과 입학이라는 중요한 결정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이민 와서 미국 대학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거나 집안의 최초의 대학 지원자이거나 경제적 또는 기타 이유로 대학진학을 그림의 떡으로 생각했던 학생들에게 이들 정보는 고마운 상담자이면서 조언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보와 조언이 주로 명문대학 입학준비에 치우쳐 있어서, 학생들에게 명문대 입학만이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인식을 은연중에 심어준다는 염려도 있다.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고등학교 때부터, 심지어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나 깨나 공부에 매달려야 하고, 또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과외 활동을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를 해야 한다는 과중한 부담 때문에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
그렇지만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공부 스트레스에서 해방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해서도 안 된다. 어차피 스트레스 없는 인생을 살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학 입학이라는 힘든 과정을 거치는 것도 하나의 인생연습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아이비리그나 그 외 소수의 명문대학을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스트레스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면, 학생들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명문대학 입학이 자랑스러운 성취이자 성공적인 장래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전체 지원자 중 10 % 내외만 입학이 된다는 통계상의 현실을 볼 때, 이런 극소수 선택된 그룹에 꼭 속해야 한다는 욕심은 현실적이지도 못하고 현명하지도 못한 사고이다.
이제는 명문대학의 범위를 넓혀보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 미국 50개 주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갖춘 훌륭한 대학들을 소개해서, 명문대학의 리스트를 대폭 늘리면 어떨까?이어서 이들 대학의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의 활약과 커리어를 조명해서 대학교육의 본질과 실용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면 많은 학생들에게 대학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면서 동시에 명문대학 강박증에서 해방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극심한 경쟁을 뚫고 명문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채널도 필요하다. 대학입학 정보는 넘쳐나는데 입학 후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학업수행에서, 인간관계 형성에서, 졸업 후 커리어 선택에서 학생들이 경험하고 느낀 것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어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을 했지만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캠퍼스를 떠나 험한 바깥세상의 도전을 택한 중퇴생의 경험담 및 성공 실화도 귀중한 교육 자료가 된다. 이제는 적지 않은 숫자가 된 여러 명문대 학생들의 입학 후 소식을 듣는 기회도 있어야 한다. 이런 모든 소식과 정보를 교육면에 실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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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진 교육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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