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브르 박물관 사태 군경 삼엄한 경비 관광경기 타격 우려

3일(현지시간) 흉기 테러가 발생한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내부에서 무장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AP]
도심 한복판의 세계적인 관광명소 루브르 박물관이 테러의 표적이 되자 프랑스 파리가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비록 대규모 군중을 상대로 한 테러가 아니었고 중상자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2015년 잇따라 대형 테러를 경험한 파리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파리는 패닉상태
금요일인 3일 아침 시간(현지시각)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는 평소 파리 날씨와 다르게 구름이 별로 없는 맑은 날씨였던 터라 루브르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아침부터 많이 몰려들었다.
파리 경찰과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사건 당시 루브르 박물관에는 1,000여명의 방문객이 있었으며, 이들은 테러 직후 보안직원들에 의해 박물관 내 안전한 장소로 긴급 대피해 보호를 받았다. 매장을 열고 영업을 준비하던 지하 샤핑몰 직원들도 급작스러운 테러 소식에 화들짝 놀라 대피해야 했다.
루브르 지하 샤핑몰의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던 새네 아드라위(32)는 AP통신에 “첫 총격 소리를 들었고 이어 두 번째 총성이 들렸고, 두 발인가 더 총소리가 들렸다”면서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대피! 대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급박하게 돌아간 상황을 설명했다.
사건 발생 당시 루브르 지하주차장에서 스쿠터를 주차하던 시민 올리비에 마제스키(53)는“15분간 숨어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계단을 올라갈 수 있었다. 그야말로 패닉에 빠져있었다”고 전했다.
■대테러 경계 강화
파리에서는 지난 2015년 1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대한 총격 테러와 그해 11월 시내 바타클랑 극장에서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총격·폭탄 테러 이후 시민과 당국의 테러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파리와 인근 일드프랑스 지역에서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현재 매일 3,500여 명의 군인이 개인화기로 중무장한 채 시내 곳곳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루브르나 노트르담 대성당, 디즈니랜드 파리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밤낮으로 4인 1조로 실탄을 장착한 총기를 들고 순찰하는 군인과 경찰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프랑스인들로서는 자국문화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루브르에서 테러 기도가 일어났다는 일 자체를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프랑스 관광업계는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관광 경기가 이번 테러 기도로 다시 주저 않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과거에도 주요 관광지에 대한 테러는 곧바로 방문객수 급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5∼2016년 파리와 니스에서의 잇따른 대규모 테러 이후 작년 한해 프랑스의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도보다 5∼7% 가량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테러 수사 박차
비록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 당국은 이번 테러범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점 등으로 미뤄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집단인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 기도가 “야만적인 공격”이라면서 현장에 있던 군인들의 용기 있고 결단력 있는 대처에 경의를 표했다.
이번 사건의 흉기 공격의 수법과 행태로 볼 때 IS와 관련성에 자연히 시선이 쏠린다. 범인은 경계 근무를 서는 군경을 공격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아랍어)를 외쳤다. IS를 비롯한 극단주의 조직원들이 공격 때 으레 쓰는 표현이다.
범인이 사용했다는 큰 칼인 ‘마체테’는 작년 8월 벨기에 남부 샤를루아에서 불법체류자 남성이 경찰관을 공격할 때 쓴 칼과 같은 종류다. 당시 IS는 ‘범인이 IS 전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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