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는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였고, 1961년에는 사회주의 국가임을 천명하였다. 모든 토지, 주택 및 산업은 국가 소유가 되었으며, 기업도 국영기업이 되었다.
무료교육과 한 가족 한 주택을 약속한 피델은 호텔 객실 하나를 한 가족에게 할당했다. 높은 천정의 이 객실은 가족 수가 늘어남에 따라 입주자들이 바닥과 천정 사이에 칸막이를 둬서 이층을 만들어 거주하게 되었다.
그 결과 하수도에 과부하가 걸린 이 건물은 하수도관을 파괴하기에 이르렀고, 질병이 퍼지게 되었다. 지금도 신축 건물은 거의 없고 페인트로 단장만 한 건물들이 즐비하다.
무료 교육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학까지 졸업했으나, 만인이 평등하다는 사회주의 원칙하에, 변호사도 의사도 택시 운전사도 다 똑같이 20 달러 상당의 월급을 받는다. 어느 여성 변호사의 집을 방문해보니 1960년 대 서울의 달동네를 연상케 했다.
쿠바 주민은 혁명 직후 도입된 배급 제도를 통해 식량을 구입한다. 정부 보조로 가격이 내국인에겐 상당히 저렴하다. 일인당 구입양이 정해져 있어, 배부르지는 않지만 그렇게 배고프지도 않을 만큼의 양을 이 유상 배급 제도를 통해 구입한다. 체제에 도전하지 못할 정도의 식량을 배급하는 것이다.
사회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체제 비판 외 다른 행동은 크게 개의치 않으므로 성문란이 일었다. 쿠바에 관한 책이나 유투브를 보면, 쿠바에서의 성매매는 눈만 맞으면 쉽게 발생할 수가 있다고 한다. 북한을 다녀온 몇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북한의 성 농담이 남한보다 더 찐하다고 하니, 두 나라의 상황이 일맥 상통하다고나 할까…
미국과의 단교로 인해, 1940 -1950년대 미국 대형 자동차들의 부품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쿠바인들은 수제 부품으로 그 자동차들을 정비했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헌 엔진을 들어내고 1800cc되는 당시의 소련제 작은 엔진으로 대체해서 지금도 이들 자동차가 쿠바 거리를 달리고 있다. 50년도 더 된 미국의 스쿨버스와 ‘오라이’‘도도’ 하던 차장의 지시에 따라 서고 달리던 한국의 시내버스도 한글을 그대로 단 채 쿠바 시내를 달리고 있다. 워싱턴 주의 번호판을 단 차가 쿠바 번호판을 추가한 채 우리 일행을 공항으로 데려다 주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를 거치고 미국 경제에 예속된 상황 속에서 쿠바인 대 지주들로 인해 일반 국민들은 궁핍한 생활을 했다. 피델 카스트로가 이들을 몰아내었을 때 국민들은 환호했었지만, 지금은 권력자들이 대 지주들을 대체한 상황이다.
카리브 해의 제일 큰 섬나라인 쿠바에서 자국민들은 배를 타지 못한다. 쿠바 난민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마이애미로의 탈출을 막기 위함이다. 대원군보다 더한 쇄국정책을 쓰고 있는 셈이다. 쿠바에 머무를 때, 생선을 먹은 적이 없었다.
길에서 만난 한 청년은 미국에 가면 월급을 많이 주느냐고 영어로 물었고, 한 아주머니는 9,000달러를 모았는데 미국에 가면 집을 살 수 있느냐고 물었다. 북한 대사관도 같은 사회주의 형제라 하바나 시내에 자리 잡고 있다.
태풍 매튜로 발이 묶여, 묵었던 호텔도 내국인에겐 출입금지 구역이었다. 미국 여권으로 대접 받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문득 한국의 종북파들은 통일을 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한의 풍요를 누리며, 북한에 가면 칙사 대접을 받는 그들 말이다.
만약 한반도가 적화 통일이 되면, 그들은 베트남의 경우처럼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이고, 한국 중심으로 통일되면 존재 구실이 사라지게 되니, 현상유지(status quo)나 바라는 게 아닌가?
<
폴 손 엔지니어>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