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판매업체 스티치픽스(Stitch Fix)는 최근 색다른 디자이너가 도안한 목선이 갈라진 소매없는 블라우스를 내놨다.
바로 인공지능(AI) 디자이너가 도안한 블라우스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맞춤형 스타일링을 한 옷을 보내주는 스티치픽스는 고객의 구매성향과 인기 스타일을 분석하는 데 AI 디자이너를 활용한다.
분석을 마친 AI 디자이너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소매와 컷, 프린트를 새로운 형태로 조합해 고객에게 결과적으로 사랑받을 확률이 높은 옷을 내놓는다.
지난해 AI디자이너가 도안한 상의 3종은 완판됐다. 스티치픽스는 올해 드레스와 상의를 포함해 AI가 디자인한 옷 9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올해 연말까지는 AI 디자이너가 도안한 의류 출시를 24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디자이너가 도안한 옷의 가격은 인간 디자이너의 옷 가격과 비슷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스티치픽스처럼 창의적인 AI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 하이브리드 디자인은 노래, 로고, 비디오게임, 특수효과 등 산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컴퓨터를 활용한 창의적 작업이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수십 년 전이지만, 최근에는 머신러닝 기술 발달과 접근 가능한 데이터의 확대로 번창하고 있다.
알파벳의 구글과 어도비 시스템스,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이 컴퓨터를 활용한 창의적 작업과 관련한 연구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어도비 등은 이 사업에 수백만 달러를 썼다. IT기업과 연구자들은 컴퓨터에 창의력을 키우게 하면 보다 강력한 AI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티치픽스와 어도비 등은 이미 제품 제작에 이런 AI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에릭 콜슨 스티치픽스 최고알고리즘책임자(CAO)는 "AI 디자이너가 상업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과 고객들이 회사에 바라는바 간의 차이를 메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I 디자이너는 블라우스를 만들 때 가능한 소매, 패턴, 컷, 목선 사이 조합을 수조 가지 샅샅이 살피지만, 어떤 때는 예상과 달리 각각 인기 있는 것들의 조합이 잘 어울리지 않거나 특정 옷감과 맞지 않는다. 이 경우 인간 디자이너가 뛰어든다.
아직 AI 디자이너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되지만,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콜슨 CAO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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