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송업체 실수 탓” 해명만, 잘못 발송 규모 안 밝혀

23일 한미연합회(KA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LA 카운티 선거관리국의 브랜다 듀란(오른쪽부터), 장숙인 담당자가 방준영 KAC 사무국장과 함께 연방하원 34지구 선거 안내책자 오류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오는 4월4일 연방하원 34지구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구 내 일부지역에 발송된 한국어 선거 안내책자(Sample Ballot)에 유일한 한인 출마자인 로버트 안 후보의 기호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인 가운데(본보 23·24일자 보도) LA카운티 선거관리국은 이번 문제가 후보 기호 오류가 아닌 ‘발송 오류’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관리국은 그러나 이같은 오류가 외부 업체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면서도 얼마나 많은 선거 안내책자에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하는 등 책임 회피와 문제 축소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선거관리국은 연방 차원 선거에서 이같은 오류 사태가 유례가 없는 첫 사례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도 이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A 카운티 선거관리국 측은 23일 한미연합회(KAC)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오류 사태가 선거구 내 주하원 51지구 해당지역으로 발송해야 할 선거 안내책자를 53지구 해당지역으로 발송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관리국에 따르면 51지구에는 안 후보의 기호가 30번으로 표기된 ‘201번’ 선거 안내책자가, 53지구에서는 29번으로 표기된 ‘202’번 안내책자가 발송돼야 한다.
그러나 한인타운이 속한 53지구 일부에 주소가 잘못 부착돼 한국어 책자가 잘못 발송됐다는 것이다.
브랜다 듀란 선거관리국 공보 담당자는 “외부 인쇄업체의 실수로 주소 레이블의 한 묶음이 잘못 인쇄돼 발송 지역이 바뀌어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듀란 공보관은 그러나 잘못 발송된 구체적인 분량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으로 파악 후 조치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선거관리국은 한인 커뮤니티 내 8,000여명의 한인 유권자들에게 이번 문제와 관련한 내용을 우편으로 보냈으며, 1~2일 내에 정확한 안내 책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문제는 한인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실제로 잘못된 투표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영어가 서툴거나 노년층의 경우 한국어 안내책자만을 참고해 투표를 마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KAC 방준영 사무국장은 “‘투표가 잘못됐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자체만으로도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는 큰 문제”라며 “안내책자를 잘못 받은 유권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고 선거국이 반드시 개별로 오류 정정을 안내하며, 잘못된 정보로 투표한 것이 확인되면 그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계속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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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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