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스뉴스(Fox News)의 유명 진행자 빌 오라일리(68)가 흑인 여성 의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내뱉었다가 입방아에 올랐다.
28일 CNN방송·AP통신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에 진행자로 출연한 오라일리는 맥신 워터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의회에서 연설하는 화면을 응시하면서 "난 그녀의 말을 듣지 못했다. 제임스 브라운 가발(wig)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키득키득 웃어댔다.
오라일리의 표현은 워터스 의원의 헤어스타일이 전설적인 소울 가수 제임스 브라운과 비슷해보인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오라일리는 '소울의 대부' 브라운과 닮았다며 그녀가 매력적이라고도 했지만, 이내 방송가에서는 인종차별적이고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프로그램의 다른 진행자 에인슬리 이어하트는 오라일리에게 여성의 외모에 대해 그런 식으로 지칭하면 곤란하다고 저지하기도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연설을 보이콧하고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등 하원의 대표적인 진보파 의원으로 꼽히는 워터스 의원에 대한 신체비하 발언이란 점에서 파장이 커졌다.
오라일리는 급기야 "워터스 의원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농담한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며 사과했다.
NBC, ABC 뉴스의 대표 앵커를 지낸 오라일리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로 지칭해 크렘린으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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