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패배 이후 두번째 공개석상 나서…트럼프 저격수 자청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대중 앞에 돌아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CNN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클린턴은 이날 워싱턴DC 조지타운대학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 모두에게 경고해야 할 변화의 신호를 보고 있다. 국제 개발, 외교, 건강 부문을 깎은 이 정부의 예산안은 여성, 아동에게 타격이며 우리나라에 중대한 실수(grave mistake)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행사에서 클린턴은 콜롬비아 정부군과 반군 세력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사이의 평화협정에 기여한 여성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클린턴은 미 퇴역장성 120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와 대외원조 예산을 깎지 말 것을 요청하면서 보낸 서한도 소개했다.
그는 "군복을 입고 나라를 위해 복무한 이 분들은 우리 외교를 후퇴시키는 것이 우리나라를 전혀 안전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 예산안이) 우리 안보와 세계에서의 지위를 갉아먹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공개한 예산안에서 국방예산을 540억 달러(약 60조 원) 증액하는 대신 그만큼 비국방 예산을 깎기로 했다. 특히 미국의 외교지출인 국무부 예산을 28% 줄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클린턴은 또 연설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트럼프타워 도청 의혹 제기를 겨냥한 듯 '증거(evidence)'와 '사실(facts)'에 대해 잇달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수상자들의 평화 기여에 찬사를 보내면서 '대안적 현실(alternative reality)'이라는 표현도 썼다.
클린턴은 "여성이 남성보다 평화적이라는 개념은 고정관념(stereotype)이다. 대안적 현실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표현은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인파에 대해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고 지칭한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지타운대 행사장에 클린턴이 들어서자 수많은 학생이 '힐러리, 힐러리'를 연호하며 열띤 호응을 보냈다.
클린턴이 대중연설을 한 것은 대선 패배 이후 두 번째다.
클린턴은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여성 경영인 대상 연설에서 트럼프케어 표결 무산이 '미국민의 승리'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건강보험 정책을 강도 높에 비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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