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브 액션 영화‘고스트 인 더 쉘’에 섹션 9 요원 토쿠사로 출연하는 친 한(왼쪽)과 만화를 찢고 나오는 듯한 메이저 역의 스칼렛 요한슨. <파라마운트 픽처스 제공>
지난 주말 개봉한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라이브 액션 영화 ‘고스트 인 더 쉘’(Ghost in the Shell)은 한국 만화팬들에게 ‘공각기동대’로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1995년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를 바탕으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 극장판이 나왔고 ‘애니메’의 수준을 뛰어넘는 철학적 깊이와 혁신적인 비주얼로 전 세계적으로 ‘공각기동대’ 신드롬을 일으켰다.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미래 세계에서 강력 범죄와 테러사건을 담당하는 섹션 9 요원 토쿠사 역을 맡은 배우 친 한(Chin Han)을 지난달 31일 베벌리힐스 포 시즌 호텔에서 만났다.
스칼렛 요한슨이 2029년을 살아가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이자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 9을 이끄는 ‘메이저’로 등장하는 ‘고스트 인 더 쉘’에서 친 한이 연기한 토쿠사는 로봇보다 인간을 더 중시하는 아날로그적 존재였다. 친 한은 싱가포르 출신으로 할리웃 블록버스터 ‘다크 나잇’ ‘캡틴 아메리카’ 등 액션 영화에 주로 등장했다.
친 한은 “공각기동대 만화와 애니메, TV시리즈를 보면서 자랐다. 만화 속 ‘토쿠사’를 원래부터 좋아했다. 평소의 내 모습, 사고방식도 토쿠사와 비슷해 연기하기 편했다”고 밝혔다.
1억1,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자한 이 영화는 라이브 액션과 특수 효과의 경계가 애매모호하다. 친 한은 “그린 스크린이나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한 게 아니라 영화 세트장을 제대로 지어 두고 액션 장면 등을 촬영했다. 스칼렛 요한슨이 최대한 대역 없이 액션 연기를 소화하려고 노력했기에 섹션 9의 요원들 모두 그 이상을 소화하려고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친 한은 “주로 뉴질랜드에서 촬영을 했지만 원작 배경이 되는 홍콩의 거리에서도 촬영이 이뤄졌다. 일본 배우 기타노 타케시와의 연기는 즐거웠다. 극 중에서는 상당히 진지한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코미디 배우의 면모를 지닌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원작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어마어마한 명성에는 다소 미흡하지만 애니메를 라이브 액션, 실사로 만든 영화는 테크놀러지의 힘을 실감하게 한다.
원작에서 적으로 등장하는 해커 ‘퍼핏 매스터’가 메이저(원작의 쿠사나기)를 만나기 위해 어느 인체 모형에 의도적으로 들어가는 모습, 메이저가 그와 접속해 융합하듯 새로운 존재가 탄생하는 장면, 그리고 가장 기대감을 자아낸 깊은 심연 속으로 내려갔다가 떠오를 때 수면에 비추는 자신의 모습에서 ‘현실의 나’와 ‘또 하나의 나’는 마치 애니메를 보는 듯 하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고스트 인 더 쉘’은 CGV 시네마를 포함해 미 전역의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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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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