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레버리지론’ 규모가 위험한 수준으로 부풀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산하 LCD에 따르면 미국 레버리지론 규모는 올해 들어 53% 증가하면서 2007년 기록인 5,340억달러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올 초부터 지금까지 사모펀드 인수로 발행된 레버리지론 규모는 88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늘었다. 레버리지론은 200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치솟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수익 고위험 채권인 하이일드 회사채 거래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체결된 레버리지론 규모는 총 76억 유로로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또 올해 유럽의 레버리지론 가운데 70%는 커버넌트 라이트(covenant-lite) 채권이었다. 이 채권은 채권자 보호 장치가 제한적이라 고위험 채권으로 분류된다.
레버리지론은 기업이나 사모펀드(PEF)가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바탕으로 대출하는 것을 뜻한다.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크며 금융위기 이전까지 레버리지론의 증가는 시장 과열의 징후로 분류됐다. 문제는 경기가 식으면 막대한 레버리지론은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S&P/LSTA 레버리지론 지수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에서 레버리지론 투자자의 30%가 손실을 봤다.
최근 아동완구업체 토이저러스의 파산보호 신청도 레버리지론과 하이일드 채권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헨리크 존슨 도이체방크 글로벌 부채-자산 공동부문장은 “시장에 점점 거품이 끼는 느낌”이라며 “조정이 벌써 일어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해외 채권을 쓸어담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지난 5∼7월 사이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투자자들은 총 1,608억유로어치의 해외 채권을 사들였다. 이는 3개월간 매입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예고했지만, 여전히 유럽 국채보다는 해외 채권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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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또 푹썩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