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하고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에스터 레데츠카(체코)는 금메달리스트 자리에 앉아서도 고글을 벗을 줄 몰랐다. 우승 소감을 밝히는 내내 그의 눈을 볼 수 없었다.
‘두뇌와 같다’는 표현을 써가며 ‘고글은 나와 한몸’이라는 점을 강조한 그에게 한 기자가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은 기자회견장에 몰린 취재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사실 오늘 이렇게 (메달리스트)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모르고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어요.”
취재진 사이에선 박수와 함께 ‘뷰티풀’이라는 칭찬도 들려왔다.
이렇게 자신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이날 레데츠카의 우승은 대이변이었다.
스노보드 평행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이름이 난 그였지만, 알파인스키에서는 ‘도전자’일 뿐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 안나 파이트(오스트리아)를 제치고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경기장 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고글을 벗고 환한 ‘승리의 미소’를 지은 그는 기자회견장 안에선 내내 고글을 ‘사수’했다.
레데츠카는 이날 경기 직후 주 종목 연습을 위해 스노보드를 갖고 왔다고도 얘기했다.
그는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스노보드를 타러 가려고 했다”며 여전히 얼떨떨한 기분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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