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이 척수 부상 원숭이를 사람의 신경 줄기세포 이식으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중개신경과학연구소(Translational NeuroScience Institute)의 마크 투진스키 박사 연구팀은 척수를 손상시킨 붉은털원숭이(rhesus monkey)에 인간의 신경 전구세포(NPC: neural progenitor cell)를 이식, 원숭이의 마비된 앞발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7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신경 전구세포는 8주 된 인간배아의 척수로부터 채취됐으며 2천만 개가 척수 부상 후 2주일이 경과한 원숭이에 이식됐다. 신경 전구세포는 줄기세포로서 중추신경계의 신경세포로 분화하게 된다.
이식된 신경 줄기세포는 생착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신경세포가 다른 신경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데 사용하는 신경섬유인 축삭(axon)과 시냅스(synapse) 수 십만 개가 자라나면서 원숭이의 마비된 앞발 기능이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투진스키 박사는 밝혔다.
신경 전구세포는 이식 후 9개월 동안 신경세포로 분화하면서 손상된 척수 부위 반대쪽에 있는 손상되지 않은 신경세포와 조직에 축삭과 시냅스를 연결시켜 신호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이식 몇 달 후부터 원숭이는 마비된 앞발의 움직임이 부분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특히 마음 먹은 대로 움직이는 근육의 운동인 수의운동(voluntary movement)에 필요한 피질척수 축삭(corticospinal axon)이 손상된 척수 부위에서 재생됐다.
새로 생성된 신경세포가 기존 조직에 완전히 통합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관찰 기간이 더 길었으면 앞발의 기능 회복도 더 크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이 연구논문의 제1 저자인 에프론 로젠츠바이크 교수는 밝혔다.
축삭 재생, 시냅스 형성, 수초화(myelination)는 신경세포 기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정이지만 모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그는 지적했다. 수초화는 전선에 피복을 입히는 것처럼 축삭을 지방세포로 감싸는 과정이다.
원숭이 척수에 새로 형성된 신경회로들은 성숙해 가는 과정일 것이며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기능 회복도 계속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이 실험은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에 있는 국립유인원연구센터(National Primate Research Center)에서 진행됐다.
투진스키 박사는 신경 전구세포 이식을 척수 부상 환자에게 임상시험 하려면 그에 앞서 영장류 실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 원숭이 실험 결과가 임상시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붉은털원숭이는 의학실험에 자주 이용되는 원숭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온라인판(2월 26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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