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인구 감소 등으로 수익성 악화, 대부분 메디케어 확대 거부 주에 소재
▶ 병원 없어지면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

캔사스 주 인디펜던스 다운타운의 2015년 풍경. 그 해 인근의 한 병원이 문을 닫아 주민들의 우려가 커졌다. 캔사스 주의 한 병원이 머지않아 또 문을 닫을 예정이다. <뉴욕타임스>
병원들은 종종 우리 의료시스템의 중심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병원폐쇄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시골 커뮤니티에서 더욱 그렇다. 미네소타대학 부교수이자 의료문제 연구자인 케이티 코지매닐은 “많은 농촌지역 가족들에게 선택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외진 곳들이 특히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에게 미치는 의료적 결과 뿐 아니라 경제적 타격도 심각하다. 병원폐쇄는 오바마케어의 일환으로 메디케이드를 확대하지 않기로 한 일부 주들의 결정과 연관이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액 90개의 농촌지역 병원들이 문을 닫았다. 한 추산에 따르면 현재 수백개의 병원들이 폐쇄 위기에 처해있다. 메디케어 지급 자문위는 지난 6월 연방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2013년 이후 67개의 병원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은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부터 20마일 이상 떨어져 있었다.
미네소타 대학 연구진의 보고서는 농촌 카운티 가운데 절반 이상 지역에서 산부인과 서비스가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헬스서비스 리서치에 발표된 다른 연구도 병원폐쇄로 인해 산모들이 출산을 위해 이동하는 거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의학협회저널 연구도 산부인과가 없는 카운티에서 고위험 조산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일부 병원들은 산부인과만 없애기도 했다.)
이 연구들의 공저자인 코지매닐은 “가장 취약한 일부 커뮤니티들에서 산부인과 서비스가 없어짐으로써 산모들과 아기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뉴욕타임스가 시골병원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한 후 일부 의사들은 날로 오르는 의료과실 보험료 때문이라며 요즘 시골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약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양한 전문의들은 병원들을 중심으로 모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병원이 커뮤니티를 떠나면 많은 전문의들도 떠난다. 정신건강과 약물중독 치료 의료는 농촌지역 병원 폐쇄 후 부족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의료분야이다. 2001년 이후 트라우마 센터들의 폐쇄는 가속화 됐으며 특히 농촌지역에서 더욱 그랬다. 그 결과 트라우카 메이스 이동거리가 길어지면서 사망을 포함한 부작용이 크게 증가했다. 늘어난 거리가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은 환자들의 사망률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었다.
많은 커뮤니티의 경우 병원은 가장 큰 고용주이다. 관련 비즈니스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역할도 한다. 의료 관련 업종도 있고 세탁, 음식 혹은 건설 등 지원 업종도 있다. 헬스서비스 리서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커뮤니티가 유일한 병원을 잃을 경우 주민들의 개인당 소득은 4% 가량 줄어들고 실업률은 1.6%포인트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폐쇄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폐쇄는 병원시설이 충분한 지역에서 이뤄진다. 더구나 많은 경우 문을 닫는 병원들은 문을 열고 있는 인근 병원들보다 의료의 질이 낮다. 결과적으로 환자들은 질이 더 높은 의료기관을 찾게 되고 이는 늘어난 거리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상쇄해준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한 연구에서는 병원폐쇄가 메디케어 환자의 사망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만큼 65세 미만 환자들에 대한 부정적 효과는 간과했을지 몰라도 이 연구는 병원폐쇄가 재입원률 감소와도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의료의 질이 좋아졌다는 말이 된다. 일부 대형병원으로의 통합은 환자들에게 해가 되기보다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의대 심장전문의이자 의료 연구자인 캐런 조인트 매독스는 “전문 인력을 큰 병원으로 통합시킬 것인가 아니면 지역커뮤니티의 접근성을 유지할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가 된다. 하지만 무엇이 지역에 중요하고 어느 것을 이첩센터에 두는 것이 좋은지 결정할 체계적인 접근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병원폐쇄를 결정하는 재정적 이유에는 여러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다. 농촌 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병원통합은 일반적 추세가 돼 가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요소가 더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의료서비스가 내원치료로 많이 이동하고 입원 치료 또한 더 신속히 이뤄짐에 따라 병원 이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1960년의 경우 맹장수술은 6일간의 입원을 요했지만 지금은 하루 이틀만 입원하면 된다.
여기에는 정치적 이유도 작용하고 있다. 메디케이드 확대를 위해 연방정부 기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많은 공화당 주들의 결정이 그것이다. 일부 주들은 재정적 우려를 들먹였지만 오바마케어에 대한 이념적 반대도 한몫했다.
농촌지역은 소득수준이 낮고 보험가입률 또한 그렇다. 따라서 병원이 치료비를 못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메디케어 확대 주에서는 받지 못하는 의료비가 훨씬 적다. 대부분의 병원폐쇄가 메디케이드를 확대하지 않은 주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2011년 이후 매년 새로 문을 연 병원들보다 문을 닫은 병원들이 예외 없이 많았다. 2016년의 경우 21개의 병원이 문을 닫았으며 그 가운데 15개가 농촌지역 병원이었다. 지난 달 캔사스의 한 병원이 폐쇄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번 주 캔사스 주민들은 메디케이드를 확대할지를 놓고 투표하게 된다.
<
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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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7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오바마케어를 의료보험회사에서 작성했다는 사실을 알면 기절하시겠네요. ㅋㅋ...
오바마 케어가 문제지 의사가 문제가 아니다.
의사가 될라면 엄청난돈이든다.당연 그렇게의사된양반들은그거빼먹을라고안간힘.정책이바껴야한다
의사=돈 이기때문에 이런사태가일어난다.의사는사람생명을위해존재하는.직업율리가없어서.일어나는 고질병.독일처럼의사는반공무원.이어야한다.정책이바껴야한다
웃기고있네...보험회사들이 얼마나 오바마케어를 반대했는데...공화당에 오바마케어 반대하라고 로비로 돈도 엄청쓰고...치매가왔나??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