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조플루자’(Xofluza), 타미플루만큼 빠르게
▶ 독감 증세 호전시키고 내성 부작용도 감소시켜

Genentech. [AP]
지난달 24일 최근 20년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독감 치료제가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독감 치료제 발록사비르 마르복실(baloxavir marboxil)의 복제 의약품인 ‘조플루자’(Xofluza)는 한번 복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에 12세 이상에게 판매 및 사용이 승인된 것으로 최상의 효과를 보려면 FDA는 발열, 통증, 콧물 등의 증상이 발견된 첫 이틀 이내에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조플루자의 미국 내 판매사인 제넨텍은 이 알약의 가격을 150달러로 제시했다. 제넨텍은 약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쿠폰 등을 발급해 보험이 있는 경우 30달러, 보험이 없는 경우 90달러 선으로 제공 가격을 맞출 예정이다.
독감 시즌은 이미 시작됐고 지난해의 경우는 최근 수십년 사이에 가장 피해가 컸다. 이와 관련,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약 8만명의 미국인이 독감 또는 그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지난달 초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신약은 기적의 치료제는 아니고 특히 독감에 취약한 어린이를 상대로 특별한 효능이 입증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CDC는 생후 6개월 이상이라면 누구나 가능한 빨리 독감 예방 접종을 맞을 것을 권했다.
다른 독감약도 여럿 존재하고 이중 유명한 것이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제품명 ‘타미플루’(Tamiflu)인데 이들 의약품들도 빠르게 낫게 해주지는 못한다.
또한 독감 바이러스는 매우 빠르게 변이를 일으키고 매년 겨울마다 수많은 경로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시판된지 오래된 의약품에 대해서는 내성을 갖춘 경우가 많다.
FDA 국장인 스캇 고틀립 박사는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대안적 치료법을 갖기란 쉽지 않다”며 “새롭게 승인한 의약품이 중요한 추가적 치료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플루자는 바이러스가 자가복제를 하기 위해 필요한 효소를 차단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떠도는 독감 계통들이 이전 의약품에는 내성을 갖췄다고 해도 조플루자에 대해서는 내성을 가질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매년 유행하는 A형과 B형 독감에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됐으며 조류 독감으로서 사람에도 감염되는 치명적인 A형에서 파생된 H5N1과 H7N9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이용할수록 사실상 이 의약품에도 내성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의사들이 HIV와 결핵을 포함해 3~4가지 다른 의약품을 섞어서 처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조플루자를 개발한 제약사는 일본의 시오노기 사로 혈관 내 콜레스테롤 억제제인 ‘크레스토’(Crestor)로 유명한 곳이다.
항생제가 박테리아 감염을 치유하는 것 만큼 빠르게 조플루자가 독감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FDA의 항바이러스성 의약품 담당 디렉터인 데브라 번크란트 박사는 “그러나 조플루자는 독감 증상을 경감하고 환자의 고통이 지속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고 말했다.
조플루자는 1,832명의 환자를 상대로 진행된 2가지 임상실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했다. 첫번째 실험에서 조플루자를 실제로 투약한 실험군은 그렇지 않은 실험군보다 빨리 독감이 치료됐고, 두번째 실험에서 조플루자와 타미플루의 약효의 차이는 없었다.
제넨텍의 모회사인 스위스 로슈 사가 판매하는 타미플루는 특허권이 폐지돼 복제 의약품이 범람하면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하루 2알 씩 5일간 복용하도록 돼 있다.
FDA에 따르면 조플루자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와 기관지염이다. 조플루자는 어린이들에게 효과가 있고 안전한지에 대한 리서치가 현재 진행 중이고 복용 후 입원과 사망에 이르는 비율을 낮출 수 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지난 6월 FDA는 조플루자를 중요 의약품으로 인식하고 시오노기와 제넨텍을 ‘우선 검토’ 대상으로 지정한 뒤 조기 승인 절차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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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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