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한인 경제단체들 “소비성 행사는 그만”
▶ 회원중심 감사모임 준비, 동종업계 타인종 초청

한인 경제단체들이 소비성 송년모임에서 탈피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의미있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옥타 LA 무역의 날 기념식을 겸한 송년회에서 김무호(오른쪽) 21대 회장이 임정숙 20대 회장으로부터 협회기를 넘겨받고 있다. <박상혁 기자>
주요 한인 경제단체들의 2018년 송년모임 문화가 바뀌고 있다.
일부 경제단체들은 단합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단체의 세 과시를 위한 물량공세 행사 관행에서 벗어나 규모를 줄이면서 의미 있는 내용의 송년회를 계획하고 있어 실속과 내실을 추구하는 송년회 문화가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6일 주요 한인 경제단체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제단체들이 2018년 송년 모임 일정을 확정한 상태다. 다음달 3일부터 15일 사이에 송년 모임이 집중적으로 열린다.
대부분의 경제단체 송년회들이 신·구 회장의 이취임식을 겸하다 보니 많은 비용을 들여 화려하고 때로는 과할 정도의 소비성 행사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경제단체들의 송년회 모임은 내실있고 의미있는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인의류협회의 경우 올해 송년회 목적을 회원 중심에 두고 있다.
영 김 회장과 조 송 이사장이 각각 차기 회장직과 이사장직을 연임하게 돼 이·취임식 보다는 회원들에게 이익이 되는 송년회를 만드는 데 협회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매직쇼와 뉴욕 페임(Fame)쇼에 참여할 수 있는 부스를 상품으로 내놓았다. 송년회에서 선발된 회원 1명에게는 10×20 크기의 전시 부스 이외에도 주류 전문가들의 방문 컨설팅에 업체 광고기회도 주어진다. 금액으로 따지면 2만달러 수준이다.
또한 의류협회는 최근 업계에 이슈로 떠오른 ‘LDP(Landed Duty Paid·관세지급양하)’ 수사 재개설과 관련해 세미나도 송년회 시간을 이용해 개최할 예정으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먹고 마시는 송년회에서 회원 중심의 송년회로 탈바꿈해 회원들의 50% 이상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의류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자바시장의 대표적인 한인의류도매상가인 샌피드로 홀세일마트의 송년 모임은 감사와 나눔에 방점이 찍힌다. 상가 경비와 청소를 담당하는 근로자들을 초대해 감사와 격려의 장으로 송년 모임이 진행된다. 계은범 회장은 “상조회라는 단체의 성격에 맞춰 회원들을 위해 경비와 청소에 애쓰신 분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종업계 타인종을 초대해 함께 친목을 다지는 단체도 있다. 한인 봉제협회가 바로 그 단체다. 김기천 신임 회장의 취임식을 겸한 이번 송년 모임에 외부 후원 단체들 대신에 봉제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히스패닉 중심의 타인종 업주 15~20명이 초대된다. 타인종들을 경쟁자로 보지 않고 동종업계 동료로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초대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웃음치료 전문가를 초빙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애쓴 회원들에게 잠시나마 웃음으로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이외에도 장학금 지급 계획도 염두해 두고 있는 한인 봉제협회는 이사회 결정을 거쳐 빠르면 송년회에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LA 한인무역협회(옥타 LA)는 김무호 현 회장의 차기 회장 연임이 확정된 상태로 신·구 회장 이취임식을 간략하게 하는 대신 한국 무역의 날 기념식을 거행한다. 무역의 날 기념식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선전한 옥타 LA 회원들을 격려하고 수출 재도약을 위한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옥타 LA는 차세대 무역인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시프트 LA’(Shift LA)를 통해 창업한 3명의 차세대 무역인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 이들을 격려하는 자리로 송년 모임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무호 옥타 LA 회장은 “먹고 노는 소비지향적인 송년 모임 대신에 무역의 날 기념식을 통해 무역인의 긍지를 높이고 차세대 무역인을 초대해 격려하는 뜻깊은 송년 모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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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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