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보험료·디덕터블에 가주 가입률 13%, LAT “빅원 대비 차원 가입하는 게 현명”
규모 6.4와 7.1의 강진이 지난 4일과 5일 연달아 발생한 이후 지진보험에 대한 관심이 한인을 비롯한 남가주 주택 소유주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지만 비싼 보험료와 함께 본인부담금(디덕터블)으로 지진보험 가입을 놓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LA타임스(LAT)는 9일 ‘지진보험, 과연 가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지진보험의 현실에 대해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남가주 주택 소유주들의 지진보험 가입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전체 주택 소유주 중 지진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고작 13%에 불과하다.
이번 강진이 발생한 리지크레스트 지역의 경우 주태 소유주의 20% 정도가 지진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주보험국에 따르면 그나마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소유주들의 지진 가입률은 21%이지만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9%,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8% 등 인랜드 지역으로 갈수록 지진보험 가입률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남가주에서 산다는 것은 ‘빅원’이라는 지진 발생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임에도 지진보험 가입이 지지부진한 것은 가입에 따른 보험료와 본인부담금 때문이라고 LAT는 지적했다.
지진 보험에 가입한다면 연 평균 보험료가 800달러 추가되는 등 일반 주택보험의 보험료보다 두 배 이상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디덕티블이라는 또 다른 비용 부담이 추가된다. 디덕터블은 최하 5%에서 최고 25%까지 선택 가능하지만 가입과 함께 기본적으로 15%에 맞춰지는 것이 보통이다.
50만달러 수준인 가주 주택 중간값을 바탕으로 15% 디덕터블의 지진보험을 가입했을 때를 가정하면 지진 피해 공사비가 30만달러 소요된다고 할 때 디덕터블인 4만5,000달러를 주택 소유주는 부담해야 한다.
높은 디덕터블을 낸다면 보험료가 낮아질 수는 있지만 보험 혜택을 받을 때 상당 금액의 비용 부담을 감안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비용 부담에 비해 혜택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지진가입을 마냥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별도로 지진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한 주택이나 콘도 소유주들과 아파트 세입자들은 지진 피해 보상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지진 피해가 나면 꼼짝없이 피해 복구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기지를 대부분 상환한 주택 소유주라면 당연히 지진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다고 모기지 상환 금액이 많다고 해서 지진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피해 주택 포기에 따라 크레딧에 심각한 악영향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륵과도 같은 지진보험에 대한 올바른 태도는 비상사태에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LAT는 강조한다. 비록 비용 부담이라는 현실적인 벽이 존재하지만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려면 지진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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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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