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임대료·매출 부진에 폐점 늘며 공실률 상승
▶ 직접 방문·SNS 마케팅 등 테넌트 찾기 안간힘
“타인종 방문·주거시설 증가 장점”적극 홍보도

한인타운 내 한 샤핑몰에 비어 있는 상점의 모습으로, 최근 들어 높은 임대료와 매출 부진으로 폐점하는 상점들이 늘면서 한인타운 내 샤핑몰의 공실률도 증가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대형 샤핑몰의 공실률이 늘어나면서 이를 관리하는 업체들은 빈 상점 자리를 채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한인 부동산업계 관계자들과 샤핑몰 관리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LA 한인타운 내 주요 샤핑몰의 공실률은 10~12%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부터 샤핑몰의 공실률은 꾸준히 상승해 오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하지만 타운 내 한 샤핑몰의 경우 빈 상점의 수가 15개에 달해 공실률이 20% 수준을 넘는 샤핑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대형 마켓이 핵심 테넌트로 입점하면 중소 규모의 소매업소들이 샤핑몰에 입점하려 경쟁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현상이다. ‘유동인구 보증수표’로 여겨지던 마켓의 위력이 예전만 못한 셈이다.
사실 이 같은 샤핑몰 공실률 증가 현상은 한인타운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데이터 정보업체 ‘라이스’(Reis)에 따르면 샤핑몰 평균 공실률은 올해 2분기에 들어서 10.1%를 기록했고 이는 2016년 이후 3년만에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형 브랜드를 입점해 보았지만 고객 모으기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폐업하는 소매점들이 늘어난 것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한인타운 내 샤핑몰 공실률 증가 원인은 뭘까?
먼저 높은 임대료가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인타운 내 샤핑몰의 임대료는 대략 스퀘어피트당 4~5달러 수준. 여기에 건물 관리에 따른 공용 비용인 ‘캠차지’를 더하면 5~6달러대, 일부는 7달러에 달한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샤핑몰 관리업체 관계자는 “캠차지에다 인건비와 보험료 증가분을 더하면 샤핑몰에 입점한 업주들의 금전적인 부담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 부진도 샤핑몰 공실률 증가에 한몫했다. 특히 올 겨울 비가 오는 날이 더 많아지면서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판매업체의 강세 역시 샤핑몰 입점 상점에 타격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호경기 시절에는 온라인 샤핑의 급성장에도 견뎌낼 수 있었지만 판매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는 타격일 수밖에 없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샤핑몰 입점 업주들의 판매 부진 현상은 지난해 12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관리 업주 몇몇은 1~2개월씩 임대료를 연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핑몰에 한 번 상점이 빠지면 대체 입점 업주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샤핑몰 관리업체들은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사무실에 앉아서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입점 가능한 업주를 찾아 나서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샤핑몰 입점 지원서를 바탕으로 가능성 있는 업주를 골라 SNS 마케팅과 텔레마케팅은 물론 직접 방문까지 해 상담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한인타운과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타인종과 젊은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인타운이 갈수록 다문화 타운으로 변하면서 이들을 고객으로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조셉 김 코디네이터는 “타운 내 샤핑몰 공실률 증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타인종 방문이 20% 증가하고 주변 주거시설이 증가하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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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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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한국도 아니고 그 교통체증심하고 파킹이 쓸데없이 불편한 위치에서 누가 장사를하려고 하겠나....그나마 있던가게들은 단골이있어 버티지... 한인교포가 많은곳은 케이타운을 벗어나면 더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