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부패하고 무능한 너희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 발언 파문
▶ 지도부-女진보 초선의원들 갈등, 인종주의 논란으로 불붙어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민주당의 여성 유색인종 초선의원 4인방을 향해 "너희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공격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최근 공개 표출된 민주당 지도부와 이들 여성 의원들 간 내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하고 나서면서 인종주의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14일 CNN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이달 초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 여성 초선의원 4인방이 거친 비판을 주고받으면서 시작됐다.
양자가 반목하게 된 계기는 지난달 말 하원이 미-멕시코 국경에서 붙잡힌 이민자 보호를 위해 46억 달러(약 5조4천억원)의 긴급 구호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유색인종 여성 초선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아이아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펠로시 의장과 각을 세웠다.
이민자 단속 기관들에 대한 추가 예산 지원은 어떤 명분이 붙더라도 결과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추진을 도와주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문제는 펠로시 의장이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들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등 '뒤끝'을 보였다는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6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이들은 모두 대중적 뭔가(public whatever)와 트위터 세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지지자가 없다. 그들은 4명이고,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에 코르테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그 '대중적 뭔가'를 대중의 정서(public sentiment)라고 부른다"면서 "(대중의 정서를) 바꿀 수 있는 힘(소셜 미디어)을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나라에서 실제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뤄내는 법"이라고 받아쳤다.
코르테스 의원은 10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선 펠로시 의장을 겨냥해 "새로 당선된 유색인종 여성을 노골적으로 지목(single out)한다", "완전히 무례한 지점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마르 의원 등 다른 유색인종 여성 하원의원들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코르테스 의원의 수석 보좌관 사이캇 차크라바티도 펠로시 의장과 당내 보수·중도 성향 의원들을 싸잡아 인종차별적이라고 몰아세우는 내용의 트위터를 올리면서 양자 간의 갈등은 민주당 내 이념 갈등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인다.
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이들에게 '너희들은 미국인이 아니니 부패하고 무능한 너희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노골적인 막말을 퍼부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다시 올린 트윗에서도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나쁘게 말하고, 또한 억제되지 않는 열정과 진심으로 이스라엘을 증오하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을 보니 너무 슬프다"며 또다시 이들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의 역겨운 말, 그들이 미국에 대해 말하는 끔찍한 것들을 그대로 놔둬선 안된다"며 공격 수위를 더욱 높였다.
난데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미 정가는 발칵 뒤집힌 모양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펠로시 의장은 이런 발언이 외국인 혐오 발언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사실은 "미국을 다시 하얗게"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