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임한 대럭 전 주미 영국대사 메모 추가 보도
▶ “트럼프, 오바마 지우기 집착… 외교적 반달리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고 무능하며 불안정하다”고 혹평한 외교 전문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최근 사임한 킴 대럭 전 주미 영국대사의 또 다른 ‘트럼프 대통령 비판 문건’이 추가로 공개됐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탈퇴 결정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괴롭히려는 것(to spite Obama)’이라고 설명했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좀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폄하를 당했다고 느낄 법하다. 대럭 전 대사의 사의 표명으로 봉합 국면에 들어가는 듯했던 영국 외교 문건 유출 사태의 파문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현지 일간 데일리 메일의 일요판 ‘메일 온 선데이’는 대럭 전 대사가 지난해 5월쯤 작성해 보리스 존슨 당시 외무장관에게 보고한 외교 메모를 추가 보도했다. 존슨 전 장관이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핵 합의 유지를 촉구하고 귀국한 이후에 쓰여진 문건이었다.
앞서 데일리 메일은 대럭 전 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에 보낸 이메일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혹평한 부분을 지난 6일 보도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격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대럭 전 대사는 나흘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럭 전 대사는 새로 공개된 문서에서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외교적인 반달리즘(vandalism공공기물 훼손)”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괴롭히고자 그러한 결정을 내렸다고도 했다.
그는 미 대통령 참모들의 분열, 핵 합의 탈퇴 이후 상황에 대한 일상적인 전략 부재를 지적하면서 “이는 백악관의 역설을 보여주며, 트럼프 대통령 이외의 모든 이들에 대해 당신이 이례적인 접근권을 가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럭 전 대사는 “실질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인 반달리즘 행동을 하려 하는데, 이념적ㆍ성격적인 이유로 보인다”며 “그것(이란 핵 합의)은 오바마의 합의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바마 지우기’에 집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탓이라는 얘기다. 그는 또, “게다가 그들(미 행정부)은 향후 어떤 대책도 분명히 하지 못한다. 오늘 아침 미 국무부는 유럽 또는 다른 지역의 파트너 및 동맹에 대한 접촉 계획이 없다는 걸 시사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추가 보도는 런던 경찰국이 언론에 ‘유출 문건 보도는 공직자 비밀 엄수법(Official Secrets Act) 위반’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언론 자유 침해’라는 새로운 논란도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경찰은 대럭 전 대사의 메모 유출 사건을 수사해 이미 용의자 신원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소식통은 “과거 데이터 파일에 접근 가능한 자의 소행”이라 말했다고 현지 매체 선데이 타임스가 전했다.
그러나 메일 온 선데이 측은 “대럭 전 대사의 메모는 공공의 이익에 관계된 것이고, 영국이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를 막으려 했다는 중요한 정보를 알린 것”이라며 보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김정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란 핵협정 파기는 어느 누가 봐도 잘 한일입니다. 오바마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이란에게 편의를 봐준 불공평한 협정은 미국의 수치였습니다. 이란에게 핵사찰을 맞기고 몇년후엔 이란이 핵무기를 다시 만들수 있게 한 협정은 눈가리고 아웅한 꼴이었지요.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유세할때 이협정을 없애겠다고 공약했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OneMan님 그렇게 말하는건 좀 그렇군요 직접시작한 전쟁은 아니고 저는 간섶이라 말할렵니다, 미국이 지구촌의경찰 역활을하면서 간섶을여기저기하듯 리비아는죠지때 가다피가 핵을포기하고 중동에 민주바람이불어 자기들끼리죽이고 시리아도 역시 지들끼리 내분 예멘역시 아시스가들어가...난 난이시스는죠지W가 이랔크 전쟁을 제대로 마무릴을못해 이랔크가혼란한틈을타 만들어진 테러조직이라 말하고십습니다, 어쨋든 중동문제는 미국이 기름이필요해 간섶 그리고 온갖 문제가 일어낫다고하는게 맞을것같습니다, 결국 미 국익을위해 기름 돈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지요
원도사님, 오바마와 클린튼은 리비아, 시리아, 예멘에 전쟁을 시작했고요 IS가 중동에 창궐하게 했습니다. 트럼프대통령이 취임하고 IS의 장악지역을 금방 장악했고 얼마전 완전 탈환.
공화당 죠지W는 민주당 크린튼이한 일을 뒤집드니, 공화당 트럼프는 오바마의업적을 뒤집는다, 공화당 당수라할수있는 자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니 오바마가 실패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대통렬이 실패하면 나라가 실패하는건 아이들도 알수 있을텐데도) TV에나와서 말하든데 어찌되었는지 공화당은 전쟁을좋아하고(월남 쿠웨이트 이랔크 이젠 이란?) 남을 비판 잘되는걸 못보는 그런 사람들로 까뜩한것같다는 우려가 되는군요....참 어처구니없는 사람들....
오바마를 괴롭혀? 오바마를 왜 트럼프대통령이 지우나? 선거공약을 지키는 것이고 미국에 불리한 잘못된 합의니 탈퇴를 한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