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정부의 ‘수상한’ 급여 논란이 일고 있다. LA 수도전력국(LADWP) 시큐리티 담당자가 오버타임 페이로 무려 31만여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LA시 공무원 800명 이상이 오버타임으로 10만달러 이상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현 노동시장 시세보다 훨씬 높게 책정된 공무원들의 임금 때문이라는 분석, 교묘한 근무시간 계산 속임수 의혹 등이 나오고 있다.

LA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LA 시와 카운티 공무원들에게 지급한 초과근무 수당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데, 2018년 지급 액수는 7년 전인 2011년의 두 배가 됐다. 2018년 캘리포니아에서 10만 달러 이상의 초과근무 수당을 받은 공무원은 총 1,743명으로 집계됐는데, 지역별로 818명을 기록한 LA가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샌프란시스코는 135명에 그쳤다.

특히 LA시 DWP가 가장 논란이다. LA 시와 카운티에서 가장 많이 받은 공무원은 DWP의 리카르도 프리아스 보안 책임자로, 2018년 초과근무 수당으로 무려 31만3,865달러를 받았다. 그를 포함해 DWP에선 306명이 초과근무 수당을 10만 달러 이상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상하게 과한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DWP 측은 인구 노령화와 낮은 실업률로 숙련 노동자 충원이 어려운 상황이라 기존 숙련 직원들의 초과근무가 많아졌을 뿐이라고 설명하고, 특히 시큐리티 직원들은 정기적인 2교대 및 장시간 근무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리카르도 프리아스 보안 책임자는 2018년 총 3,764시간 초과근무를 했으며, 실제 시간과 규정을 근거로 수당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프리아스 보안 책임자는 2018년 정규 급여로 8만6,693달러를 받았다. 그리고 추가로 시간당 83달러 38센트를 받으며, 매주 평균 70시간씩 초과근무한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임금과 수당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영리단체 ‘트랜스페어런트 캘리포니아’의 로버트 펠너 사무총장은 “시큐리티 직원은 시설을 순찰하는데 법 집행이나 그와 비슷한 수준의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전국 시큐리티 직원 중간임금은 시간당 13.72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DWP의 근로 계약이 공무원들을 부유하게 만들도록 비합리적으로 쓰여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DWP가 직원들의 임금을 현 노동시장 시세와 맞게 바꾸면, 소비자들에게 청구되는 수도·전력요금이 월 평균 15달러~20달러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LADWP에서 전기 공급 및 관리 관련직, 수퍼바이저 등이 매년 20만 달러를 넘는 초과근무 수당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규정을 교묘히 이용해 병가를 초과근무 시간으로 집어넣는 등 근무시간 속임수를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