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립부지 무상임대 LA시와 2012년 계약...이민역사 보존 충실 박물관 단독 건물로
▶ 한옥·궁궐 문양·마당식 공간 디자인 공개
한미박물관 입구 로비에서 본 웅장한 내부의 위용. 갤러리, 회의공간, 이벤트 공간들로 전체가 둘러싸여 있다. [모포시스]
박물관 2층 야외 테라스 전경. 한국을 상징하는 조경들로 채워진 옥상 가든과 테라스, 커뮤니티 행사 공간으로 사용된다.
박물관 1층 메인 갤러리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디자인의 계단은 옥상 테라스와 야외 전시실로 바로 연결된다. [모포시스]
7일 한미박물관 건립 부지에서 열린 가주 정부 지원금 전달식에서 주의원들이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미겔 산티아고, 샤론 쿼크 실바, 홀리 미첼, 마리아 엘레나 듀라조 의원. [박상혁 기자]
한미박물관 건립추진 과정과 의미미주 한인사회의 이민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야심차게 진행돼 온 한미박물관(KANM) 건립 프로젝트가 7일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400만 달러 지원금 전달로 건립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 올해 가을 착공 예정인 한미박물관은 옥상 테라스와 지하 주차장을 포함한 지상 2층 단독 건물로 건축될 예정으로 LA 한인타운를 넘어 LA시 전체를 대표할 새로운 문화 및 역사 공간으로 탈바꿈 하게 된다.
■의의한미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는 한인 이민사회가 커뮤니티의 정신적 뿌리라 할 수 있는 이민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한인 차세대에게 전수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남가주의 일본계와 중국계 커뮤니티가 대규모의 일미박물관(Japanese American Museum)과 중미박물관(Chinese American Museum)을 지난 1992년과 2003년 각각 개관한 것처럼, 이민 116주년을 맞는 한인 이민사회가 후손들에게 이민 선조들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시켜 민족적 뿌리를 보존하기 위한 한미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가 됐다.
한미박물관 건립이 성사되면 LA 한인사회는 물론 미 전국에서도 최초의 일로 미주 한인 이민사에 커다란 획을 그을 역사적인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경과한미박물관은 1993년 비영리단체로 인가 받아 출범한 뒤 주류사회에서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고 한인 이민 역사를 보존, 전시하기 위한 단독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당시 한미박물관 이사진은 LA 시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한인타운 중심의 요지인 6가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 코너를 박물관 건물 건립을 위한 부지로 점찍고 당초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의 300만여 달러의 기금을 지원받아 부지를 매입하는 방안을 마련해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재정난으로 주정부가 각 지역 CRA를 폐지하고 그 기금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이 방안이 난항을 겪어오다 허브 웨슨 LA 시의장의 주도로 시의회가 장기 무상 임대안을 내놓고 지난 2012년 이 계약을 공식 체결함에 따라 건립 프로젝트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후 한미박물관은 박물관 건립이후 관리비 등의 충당을 위해 박물관 본관과 거주용 부속 아파트 건물을 포함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개발한다는 매스터플랜으로 추진되어 왔으나 이민역사 보존이라는 박물관의 본래 기능에 더 충실하고 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1만7,000스퀘어피트의 2층 규모의 단독 건물만을 신축하는 새로운 디자인을 확정해 공개했다.
■기금 현황
이사회에 따르면 한미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는 실제 건축예산 2,500만 달러를 포함한 총 예산 3,200만 달러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사재로 265만 달러의 기금을 쾌척한 홍명기 이사장의 적극적인 기부와 뜻 있는 한인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총 1,500만 달러의 예산이 확보된 상태다. LA 시정부에서는 총 350만 달러의 후원을 위한 예산을 확정했으며, 캘리포니아 주정부도 이날 박물관 프로젝트를 위한 400만달러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한미박물관 측은 올해 가을 대대적인 기금 모금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어떻게 건립되나새롭게 공개된 한미박물관의 건축 디자인은 오렌지카운티 박물관을 디자인한 전문 건축회사인 ‘모포시스(Morphosis)’의 한인 건축가 이의성 교수가 ‘서 아키텍트’(대표 서을호)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토대로 해 완성했다.
7일 공개된 새로운 한미박물관 디자인은 주차장을 포함해 총면적 3만2,600스퀘어피트 규모로, 지상 1층에는 이민사 보존을 위한 전시 공간과 갤러리, 수장고, 다목적 이벤트 공간, 로비, 그리고 2층에는 박물관 회의실과 옥상가든과 테라스, 전시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새로운 계획안은 한국 전통미와 실용성을 조화롭게 겸비하면서 특히 ‘도심 속 자연미’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삭막한 도시 내의 오아시스 같은 명물이 될 전망이다.
이의성 교수는 “한국을 상징하는 조경들도 채워진 박물관 옥상 가든 아래로 전통 한옥 형태에서 따온 마당을 중심으로 갤러리, 회의실, 사무실, 이벤트 공간들의 중앙의 열린 공간을 둘러쌀 것”이라며 “박물관 외벽은 궁궐을 보호해온 문양을 사용해 한국 조경과 화합을 이루고 건물 내부에서는 한옥의 지붕을 연상시키는 천장 디자인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 상징과 요소들을 연결시켰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새로운 청사진에 따라 한미박물관은 내년에 착공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세대·다인종 즐기는 문화공간으로■기금지원 주도 주의원들한인사회 숙원사업인 한미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나선 데는 LA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하는 미겔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을 포함한 주의회 의원 4명이 큰 역할을 했다. 다음은 이들 주의원들이 밝힌 한미박물관의 의의와 지원 배경이다.
▲미겔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제2의 대한민국인 LA에 가장 큰 규모인 이민사 박물관 프로젝트에 대해 주정부가 지원을 하게 돼 기쁘다. 박물관은 LA 한인사회의 역사적 산물일 뿐 아니라 인접한 히스패닉 등 타인종 커뮤니티에도 문화 및 역사적으로 큰 귀감이 될 것이다. 한미박물관이 이번 주정부 지원으로 더욱 속도를 내서 LA 중심부에 한인들은 물론 여러 인종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마리아 엘레나 듀라조 주 상원의원미래와 과거를 연결하는 문화 공간이자 미주 한인사회의 새로운 이정표인 한미박물관 프로젝트에 대한 존경을 표한다. LA는 한인을 비롯해 많은 이민자들이 어우러져 있는 복합 문화의 장으로 한미박물관이 이러한 이민자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홀리 미첼 주 상원의원지난 2012년 데이빗 류 시의원과 한국을 방문한 이후 LA와 한국은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적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미박물관이 LA시를 대표하는 문화의 아이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샤론 쿼크 실바 주 하원의원한미박물관은 단순한 박물관 의미를 넘어 한인 이민사의 가치를 증명하는 문화의 이정표다. 단순한 전시의 기능을 넘어 음악, 공연 등 모든 세대와 다인종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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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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