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계속 불탄다면 인류 최악의 산불이라고 회자될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불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탄식이 절로 난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지구의 허파’라고도 할 수 있는데, 현재 이 지역의 95만 헥타르(서울 면적의 약 10배)가 화재로 인해 훼손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15~17%에 달한다고 한다.
보우소나루 정권은 지난해 대선 때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1월 보우소나루 정부의 출범 이후 야심차게 추진한 여러 정책들이 환경보호보다는 개발을 우선으로 삼아 아마존에 수력 발전소, 다리, 고속도로 등을 건설하는 상업적 개발 규제를 크게 완화하고 환경 훼손 행위를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8개월 사이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는 약 8만 건이라고 하며, 이는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너무 미온적인 보우소나루 정부의 대처에 위기의식을 느낀 브라질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큰 기부금을 투척한 세계적인 셀럽들이 있는가 하면 개개인들이 ‘#Pray for Amazonia’라는 해시태크를 달고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리거나 ‘SOS 아마존’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거리로 뛰쳐 나온 시위 참가자들은 화재진압 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책임을 묻고 있다. 이번에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정상회담(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의 주요 의제로도 올라 아마존 화재 진화를 위해 2천만 유로(약 270억원)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개발해 브라질을 번영과 풍요로 이끌고 싶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런 국제사회의 관심과 움직임들이 “식민시대의 사고 방식”이자 내정 간섭이라 주장하며 브라질과 중남미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동원되는 지원들을 선뜻 받으려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이라는 나라에 있긴 하지만 지구 전체의 20%가 넘는 산소를 배출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최선의 보호막’이자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기에 인류와 지구의 생존을 위해서는 꼭 보전되어야만 하는 곳이다. 개발과 보전의 외줄 타기에서 우리 모두 윈-윈하는 방법을 찾아야 될 것이다.
<이숙진(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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