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대학생 남쪽 국경서 숨진 아동 7명 이름 차례로 외쳐

세관국경보호국장과 북부사령관 기자회견[AP=연합뉴스]
미국 이민정책 집행을 총괄하는 케빈 매컬리넌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7일 한 비영리기구 행사에 참석했다가 청중의 거센 항의 세례를 받고 쫓기듯 연단에서 내려갔다.
AP통신 등 언론에 따르면 매컬리넌 장관 대행은 이날 워싱턴DC 조지타운대학 법률센터에서 이주정책연구소 주최로 열린 연례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초빙돼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었다.
매컬리넌 대행이 연단에 오르자 일부 대학생과 이민자 지원단체 활동가들이 '증오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적힌 검은색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이들은 이어 지난해 연말부터 지금까지 미국 남쪽 국경지대에서 이민당국의 구금 도중 사망한 중미 출신 이민자 아동 7명의 이름을 하나씩 연호했다.
매컬리넌 대행이 마이크를 잡고 세 차례나 자신의 연설을 시작하려 시도했으나 청중의 구호가 점점 더 커지자 이내 인상을 찌푸린 채 연설문을 읽지 못했다.
난감한 표정으로 장내가 정리되기를 기다리던 매컬리넌은 결국 연설을 시작할 수 없다는 점을 직감한 듯 함께 연단 위에 있던 이주정책연구소 주최 측 인사들과 간단히 악수만 한 뒤 등을 돌려 행사장 밖으로 나갔다.
매컬리넌 대행이 나가자 일부 청중은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보냈다.
앤드루 슬리 이주정책연구소 소장은 "민주주의에서는 공적인 정책 이슈와 관련해 모든 당사자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연설을 방해한 청중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행사장에 배포된 매컬리넌 대행의 기조연설문에는 최근 5년 새 미국 남쪽 국경에서 위기가 심화하고 있으며 중대한 세 번째 고비를 맞아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설문에는 또 이민정책에 관한 한 당사자들 간에 더 높은 정신으로 대화가 필요하다며 미디어, 전문가, 의회 등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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