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당 157석·보수당 121석 ·블록퀘벡 32석·신민주당 24석 확보
▶ 신민주당의 자그미트 싱 ‘킹메이커’로 부상

【AP/뉴시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몬트리올에 있는 자유당 당사에서 전날 치러진 총선 개표결과 승리가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2019.10.22
각종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던 쥐스탱 트뤼도가 가까스로 재집권에 성공했다.
22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157석을 확보해 제1당 자리를 유지했다.
앤드루 쉬어가 이끄는 보수당은 121석을 확보해 2위를 차지했으며, 연정파트너로 알려진 블록퀘벡이 32석을 확보했다.
인도계 시크교도 자그미트 싱이 이끄는 신민주당(NDP)은 24석을, 녹색당은 3석을, 무소속은 1석을 각각 얻었다.
지난달 11일 캐나다 의회가 해산되었을 당시 자유당은 177석, 보수당은 95석, 신민주당은 39석, 블록퀘벡당은 10석, 녹색당은 2석 등을 차지하고 있었다.
자유당은 승리했지만 의회 과반인 170석을 넘지 못해 연정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트뤼도 총리는 승리연설에서 과반 확보 실패를 의식한 듯 "누구에게 투표를 했던 우리 팀은 모든 캐나다인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캐나다가 진보적인 의제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국민은 원주민들과 화해하는 걸 우선시하고,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도전인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고 있는 곳에서 훨씬 더 많은 비전과 야망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할 일이다.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알지만 우리가 시작한 일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연정 파트너로는 진보주의 정책적 노선이 유사한 NDP가 유력하다. 만약 자유당과 NDP가 연정을 구성한다면 양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181석으로 과반을 넘기게 된다.
캐나다 역사상 처음으로 유색인종으로써 정당 대표가 된 싱은 연정 구성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싱 대표는 트뤼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전했으며, 새 의회에 건설적인 참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디언은 싱 대표가 트뤼도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며, NDP가 캐나다인들이 가지고 있는 우선순위를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화려한 터번'이 트레이드 마크인 싱 대표는 이날도 노란색 터번을 두르고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버너비에 있는 NDP 선거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지도자나 정당이 아니라 캐나다인"이라며 "캐나다인들은 오늘밤 부자와 권력자가 아니라, 연줄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일하는 정부를 원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선거에서 패한 보수당의 쉬어 대표는 자유당의 최다 의석 확보를 축하하기 위해 트뤼도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 결과가 바라던 건 아니지만 자신의 팀과 보수운동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쉬어 대표는 자유당이 지난 선거결과에 비해 20석을 잃었다고 언급, "보수주의자들이 트뤼도에게 주의를 준 것"이라며 "트뤼도 정부가 무너지면 준비된 보수자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뤼도 총리는 지난 8월 올해 초 전 법무장관에게 건설사 뇌물 수사와 관련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또 지난달에는 20대 시절 파티에서 흑인으로 분장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비영리 여론조사기관인 앵거스 리드 연구소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뤼도의 앞날에 대해 "지난 2년이 쉽지 않았다면, 앞으로는 더 힘들어질 뿐"이라고 전망했다.
앤드루 맥두걸 토론토대학 정치과학 교수는 ""캐나다인들은 분열과 부정성을 거부했다. (트뤼도 정부는)4년 동안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트뤼도 총리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그는 "경이롭고 힘든 승리를 축하한다. 캐나다는 잘 하고 있다. 나는 우리 두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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