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리티지재단 행사 연설… “여전히 할 일 많이 남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AP]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2일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려면 과거의 실패한 전략들에 기댈 수 없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주관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진실은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으로 하여금 그의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실패한 전략들에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현재 당면한 최대 외교 현안인 터키의 시리아 공격 관련 상황에 대한 언급 후 이란과 중국,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등 국가별 상황을 차례로 거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중국 다음으로 북한을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라별 상황을 차례로 거론한 뒤 "진실은 전 세계의 안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나라가 이러한 일련의 국제적 미션들에 대한 부담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한과 관련, 자신이 아니었으면 큰 전쟁 중일 수 있다고 '대북 성과'를 자화자찬하며 "매우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서의 중요한 재건'(a major rebuild)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누가 알겠느냐'면서 경고의 메시지도 동시에 발신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 결렬 후 교착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핵화 문제 해결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실패한 전임 행정부의 대북 협상 전략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가시적 대북 외교성과가 부진하다는 미 조야의 회의론을 반박하는 한편으로 그동안 '창의적 해법'을 강조해온 연장 선상에서 북한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내비치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거듭 촉구한 차원도 있어 보인다.
'스톡홀름 노딜' 이후 20일 가까이 지났지만, 협상 재개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은 채 양측의 기 싸움 양상이 전개되면서 교착 상황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그리스를 방문 중이던 지난 5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의 실무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실무협상을 통한 진전을 희망한다면서도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이번 실무협상이 앞으로 수주 내, 수개월 내 이뤄질 수 있는 일련의 대화들을 위한 경로를 설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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