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 ‘버킷 리스트’ 명분으로 모금
▶ 집에 데려간지 몇 주 뒤 사망

【AP/뉴시스】불치병에 걸린 딸의 소원을 이뤄주겠다며 언론의 주목을 받아온 켈리 러네이 터너(41)가 딸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콜로라도 더글러스 카운티 당국이 제공했다.2019.10.22.
불치병에 걸린 딸의 버킷 리스트(소원 목록)를 이뤄주겠다며 대대적인 모금을 벌인 미국 여성이 딸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21일 AP통신은 대배심이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의 켈리 갠트로 알려진 켈리 러네이 터너(41)를 딸 올리비아 갠트(당시 7세)의 죽음과 관련해 살해, 아동학대, 절도, 기부 사기 등 혐의로 기소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너는 2017년 발생한 딸 올리비아의 사망을 초래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애초 올리비아는 여러 가지 불치병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었다.
터너는 버킷 리스트를 이뤄주겠다며 올리비아가 소방관, 경찰 등을 만나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당시 휠체어에 앉은 올리비아가 '소방관 되기', '경찰과 나쁜 사람 잡기', '상어에게 먹이 주기' 등 버킷 리스트를 적은 종이를 들고 있는 영상이 현재도 온라인상에 남아 있다.
한 단체는 박쥐 공주 캐릭터로 분장하고 싶다는 올리비아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1만1000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터너는 이외에도 여러 단체로부터 올리비아를 위한 기부금을 받았다.
터너는 콜로라도 더글러스 카운티 수사 당국에 의해 18일 체포돼 보석금 책정 없이 수감됐다고 AP는 전했다.
올리비아의 실제 사망 원인은 현재 명확하지 않다. 지난해 시신을 부검한 결과 터너가 주장했던 불치병의 물리적 증거나 발작 장애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올리비아의 사망 원인은 이제 미상이 됐다고 AP는 전했다.
수사관에 따르면 올리비아는 2017년 7월 콜로라도 어린이 병원에 입원해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았다.
한 의사는 딸의 상태가 너무 심하다며 터너가 튜브 삽입을 포함한 모든 의료 조치를 중단하기를 원했으며 DNR(심폐소생술 금지)을 요구했다고 수사 기관에 밝혔다.
터너는 올리비아를 집으로 데려가 호스피스 케어를 하겠다고 했고, 올리비아는 집으로 간 뒤 몇 주 뒤 숨을 거뒀다.
이후 이번에는 올리비아의 언니가 아프다며 병원을 다시 방문하자 의사들은 터너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수사가 시작됐다.
터너는 아픈 사람을 극진하게 간호하는 모습으로 타인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s syndrome by proxy)을 앓고 있다고 의심받고 있다.
조사 기간 올리비아의 언니는 터너로부터 분리 조치됐다. 터너와 떨어진 지난해 10월 이후 올리비아의 언니는 의학적으로 특이 증세를 보인 적이 없다고 AP는 전했다.
올리비아의 언니가 현재 누구와 살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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