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멍때렸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하는가? 어렸을 때는 멍때린다고 혼이 났는데 요즘엔 정신 건강에 좋다며 권장하고 있다. 권장하는 만큼 지금은 멍때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견디기 어려워지고,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욕구로 인해 알게 모르게 바쁨 속에 살아가고 있다. 찰나의 순간에도 가만히 있는 것이 스스로가 어색해서 자꾸만 손 안에 네모난 것을 들고 손가락을 움직인다.
한국에서는 대략 2010년에 획기적인 발명품이 세상에 뿌려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스마트폰’이였다. 처음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왔을 때 화면을 터치한다는 것과 어디서든지 인터넷이 되고, 작은 세상 하나를 가지고 다니는 것과 같다는 것에 굉장한 이목을 끌었다. 그렇게 한 사람씩 한 사람씩 2G에서 3G로 바꿔나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마트폰’이 없으면 오히려 이상해 보이는 시대가 되었다. 처음에는 기능들이 현재에 비해 단순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스마트폰’ 속의 기능들이 다양해지고, 우리 생활 속에도 밀접하게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일을 할 때도, 운동이나 운전을 할 때도, 심지어 잠을 자기 전까지 알람을 맞추기 위해 항상 옆에 지니고 있는 습관이 생겼다. 그럼 우리는 ‘스마트폰’을 도대체 언제 손에서 내려놓을까?
이것이 어느 순간 큰 고민이 되어 버렸다. 머리로는 없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생활에서는 멍때리는 것조차 마음먹고 해야 할 정도로 여러 방면에 있어서 ‘스마트폰’이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가끔 ‘세상의 어느 누군가가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규제하기 위해 이런 것을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볼 정도로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을 제.대.로 정복해 버렸다!
우리는 정복당한 우리의 생활을 ‘스마트폰’에게서 다시 탈환해 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지금 시대는 ‘스마트폰’ 없이 살기에는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우리를 집어삼킬 수 있는 이것에게서 필요를 얻고자 하는 만큼 ‘스마트폰’을 휘어잡을 절제력과 분별력이 우리 가운데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랬을 때 생활의 주인이 ‘스마트폰’이 아닌 ‘내’가 될 것이고, 심심함을 즐기는 ‘우리’가 될 것이다.
<정다연(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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