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 줄은 근로자들 불만 “실업수당+600달러가 낫다”
▶ 전문가들 “멀리 내다봐야” “향후 재취업 시장 불투명”
한국 대기업의 LA 지점에서 일하는 한인 A씨는 이번 달부터 2주간의 무급 휴가에 들어갔다. 본사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3월에는 그나마 제대로 된 급여를 받았지만 이번 달에는 50%나 급여가 줄었다. A씨가 힘든 것은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A씨는 “임금 감축 이유로 EDD에 실업수당을 청구는 할 수 있지만 실제 급여보다 적다”며 “이럴 바에는 해고를 당해 실업수당과 지원금 600달러 받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의 고용시장이 흔들리면서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해고의 칼날의 피한 직장인들은 생존과 해고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무급 휴직에 줄어든 임금만 놓고 보면 실업수당에 지원금을 받는 게 생활에 도움이 되지만 재취업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 버텨내야 하는 현실이다.
미국 직장인들의 해고가 급증한 데는 무엇보다 해고하는 비교적 손쉬운 카드를 업주들이 사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연방정부가 대대적으로 실업수당 챙겨주기에 나서자 업주들이 직원을 해고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없이 인건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연방정부가 실직자에게 최장 4개월 동안(7월31일까지) 주당 600달러의 실업수당을 추가로 지원하고 나서 해고를 더욱 부추겼다는 것이다.
가주고용개발국(EDD)에서 지급하는 주간 실업수당 최고 액수인 450달러(1주)에 연방정부 실업수당 600달러가 더해지면 해고 직원은 월 최대 4,2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달 한인 여행업체에서 해고된 B씨는 “회사에서 해고 처리를 해줘 실업수당을 청구해 1주에 450달러 수당을 받고 있다”며 “연방정부 지원금이 더해지면 예전에 직장에 다닐 때보다 수입이 더 많아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해고 대신 직장에 남는 조건으로 부분 실업수당을 청구한 직장인들 사이에서 차라리 해고되는 게 수입 면에서 훨씬 이득이라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해고에 따른 실업수당은 기한이 정해져 있는 반면에 재취업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경기가 예전만큼 호황세를 누린다는 보장도 없을 뿐 아니라 급증한 실업률에 고용시장의 안정화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장 눈앞의 경제적 이익 때문에 직장을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조언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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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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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가 실직자를 이렇게 잘 대우해 주겠는가. 미국에 사는 것이 참 다행이다.
코로나 위험에 노출 되면서 결국 혀 빠지게 일하는 사람만 바보가 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