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한 저명 좌파 경제학자…공식 석상 등장 없이 사실상 은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이터=사진제공]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최근 화상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확정된 직후 인도계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해리스 후보는 "내가 지금 당신 앞에 서서 이런 말을 할 줄은 절대 상상 못 했을 것"이라며 영광을 2009년 사망한 어머니에게 돌렸지만,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에 대해선 제한된 언급에 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해리스 후보의 아버지인 도널드 해리스 전 스탠퍼드대 경제학부 교수를 소개했다.
해리스 전 교수는 저명한 경제학자다. 낮은 임금이 고용을 늘릴 것이라거나, 낮은 이자율이 투자를 촉진한다는 주류 경제학의 주장들을 좌파 경제학의 관점에서 비판했다.
1976년 스탠퍼드대 교내 신문인 스탠퍼드 데일리는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스탠퍼드대 경제학부에서 정년을 보장받은 해리스 전 교수에 대해 '마르크스주의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해리스 전 교수는 이혼 후에도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딸과의 친밀한 관계는 중단됐다고 털어놨다.
해리스 후보의 어머니와의 치열한 양육권 소송 과정에서 딸들과의 관계가 갑자기 멀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해리스 후보도 어린 시절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어머니와 외할아버지 등 외가 혈통을 꼽았다.
해리스 전 교수 부부가 별거를 시작할 당시 해리스 후보는 5살이었고, 이혼이 확정됐을 당시엔 7살이었다.
해리스 전 교수는 2년 전 발표한 글을 통해 "아버지는 부모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캘리포니아주 법원의 편견 탓에 양육권을 빼앗겼지만 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1978년 발표한 저서 '자본 축적과 소득 분배'를 장녀인 해리스 후보와 차녀인 마야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해리스 전 교수는 딸이 미국 부통령 후보가 된 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NYT의 인터뷰 요청도 거부했다.
공개적인 자리에 나타나지 않고 사실상 은둔생활에 들어간 그가 가장 최근에 공개적으로 딸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초였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마초를 피운 적이 있냐는 질문에 "자메이카 혈통을 가진 사람에게 농담하느냐"는 장난 섞인 답변을 한 해리스 후보에게 '자메이카 출신을 희화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개편지를 보낸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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