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코로나 속 타운 리테일 부동산 진단
▶ 최근 2~3년간 신축물량 잇달아 누적, 경기 침체에 코로나까지… 수요 급감
전국 상가 1억6천만 평방피트 문닫아

①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와 윌턴 플레이스에 위치한 주상복합 단지는 완공 후에도 1층 리테일 상가들이 거의 비어 있다.

②윌셔와 후버 스트릿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초대형 주상복합은 25층 타워의 644개 유닛과 함께 1만5,000sf 상가 및 주차장이 별도로 들어선다.

③주류 부동산 투자사인 캘 코스트와 레스코어가 건설하고 있는 구 아씨마켓 부지 주상복합은 364개 아파트에 5만sf 이상의 상가가 들어선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지역 내 주상복합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완공되며 상가 공간이 대거 공급되고 있지만 수요가 적어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신축 주상복합은 넘치는데 코로나 불황 속에 입주할 비즈니스를 찾기 힘든 탓에 새로 지어놓은 번듯한 주상복합 상가가 텅텅 비어 있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의 프로젝트들이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전에 시작해 진행돼 온 가운데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도 이미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전통 상가 또는 샤핑몰의 입주율이 떨어지던 상황에서 코로나 이후에는 문을 닫는 비즈니스와 사무실들이 급격히 늘고 창업은 감소하는 등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신규 상가들의 경우 사실상 ‘공동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새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 신축 주상복합 콘도와 아파트 건물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거나 건설이 진행되면서 신규 공급된 주거용 유닛은 수천채, 리테일 상가 스페이스의 경우 15~20만 스퀘어피트 이상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상황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이 휩쓴 2020년 한 해 동안 미 전역에서 1만2,200개 이상의 리테일 비즈니스들이 문을 닫았고 이로 인해 비게 된 상가 스페이스는 1억5,90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리테일 상가 쏟아져
지난 2년간만 뒤돌아봐도 LA한인타운에 완공된 대형 주상복합 건물은 상당히 많다. 최근 부동산 개발사인 제이미슨은 8가와 하버드 코너에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 건물 ‘하퍼’(826 S. Harvard Bl. LA)의 공사를 완료했는데, 1층은 7,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다. 제이미슨은 윌셔 블러버드와 윌턴 코너에도 7층 규모로 한 블럭 전체를 차지하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완공했는데, 1층에는 1만7,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로 조성됐다.
또 부동산 개발사인 ‘CGI 스트레터지스’는 3가와 마리포사 애비뉴의 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난 2019년 하반기 완공했는데, 1층은 4,63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로 조성됐다. 같은 해 제이미슨이 신축한 LA 한인타운 윌셔/웨스턴 지하철 역사 남쪽의 7가와 웨스턴 애비뉴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 건물의 상가도, 1만스퀘어피트 이상으로 알려졌다.
주류 부동산 투자사인 ‘시티뷰’가 개발해 2019년 초 그랜드 오프닝을 했던 윌셔와 호바트의 ‘펄 온 윌셔’의 경우에도 7층 건물 주상복합 단지인데, 1층에는 8,3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로 조성됐다.
■완공 앞둔 프로젝트도 다수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들도 많다. 제이미슨과 행키 캐피털이 윌셔와 후버 남서쪽 코너의 3에이커에 달하는 부지에 신축하고 있는 초대형 주상복합단지는 총 644개 아파트 유닛이 25층 타워로 들어서고 1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리테일 상가를 포함한 6층짜리 주차장 건물이 완공 단계에 있다.
8가와 옥스포드 코너의 구 아씨마켓 부지에 건설이 한창인 ‘라이즈 코리아타운’ 프로젝트도 364개 아파트 유닛에 마켓를 포함한 무려 5만3,000여 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제이미슨은 8가와 베렌도 스트릿 코너의 구 전원식당 부지에도 1층 3,500스퀘어피트 규모 상가가 포함된 7층 주상복합 건물을 신축하고 있으며 완공 단계에 와있다. 이를 포함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많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인타운의 상가 수요가 급격히 떨어져, 입주율이 상당히 낮은 상황이다. 한 예로 윌셔 블러버드와 윌튼 플레이스 남동쪽 코너에 완공된 주상복합 건물의 경우 몇 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1층 상가 자리가 대부분 비어 있는 상태다.
스티브 김 파이오니아부동산 대표는 “코로나19 직전에도 한인타운에 잘 안되던 비지니스가 많았던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정리한 경우가 많고, 온라인 비지니스로 전향한 한인 업주도 늘어 실제 오프라인 상점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증가한데다, 재택근무도 늘어 오피스 다운사이징이 심화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가 및 오피스 수요 감소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하고 있다. 사무엘 장 상업용 부동산 전문 에이전트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존에 잘 되던 업체들도 폐업하는 마당에 창업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 LA한인타운 상가 수요는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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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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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Kim724 must be high on meth!
90년대 다운타운 빌딩이 텅텅빈 시절이 생각이난다. 그때 일본인들이 소유하던 빌딩들이 텅텅비어서 완전히 유령타운이 되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다시 번창하고 있으니 부동산은 왔다 갔다하는 그네 같은 것 같다. 한인촌은 너무 많이 지어서 결국 한번 조정이 올듯하다
한인타운에 콘도들은 가격이 떨어지고 인기가 없어지고 있는건 사실이다. 특히 지은지 오래된 콘도들이 더욱 인기가 없는듯 이젠 재택 때문에 가능한 외곽의 주택이나 새로 지은 주택단지에 관심들이 몰리고 있다. 한인타운의 콘도들 가격은 이미상승이 멈춘지 오래고 심지어 가격을 내려서 매물로 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