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이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화물 운송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운송 급감에도 불구하고 미주 노선 화물 운송이 크게 늘면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 업계와 한국 언론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이 화물 사업의 호조로 실적 개선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여객 실적은 부진하지만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한 화물 사업에서 만회한 결과다. 1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화물기를 100% 가동하고 있으며 여객기 777-300ER 9대의 좌석을 제거해 화물을 싣고 있다.
대한항공 미주본부에 따르면 화물 운송량이 급증하면서 중거리 노선 여객기인 A330 기종을 화물 전용 여객기로 개조해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 노선에 주 3회씩 투입할 계획이다.
화물 전용 여객기는 여객은 태우지 않고 화물만 싣고 운영하는 여객기로서 대한항공이 중거리용 여객기를 미주 동부 노선에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미주 노선의 화물 운송 호조로 올해 1분기 적자폭을 크게 감소시키는 실적을 보였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이 7,834억원, 영업손실이 112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났지만, 화물 사업 확대를 통해 적자 규모는 작년 동기보다 대폭 줄었다.
미주를 중심으로 화물 운송을 확대해 화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6,105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에 따르면 화물 전용 여객기로 최신 기종인 A350 여객기를 지난해 2대 개조한데 이어 올해 2월에 2대를 추가로 개조해 화물 공급을 늘린 것이 화물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화물 전용 여객기는 LA에만 하루 2편에 주 14편이 운행되고 있으며 화물량이 많을 때는 하루 3회까지 운행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미주 노선이 화물 운송으로 효자 노릇을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사상 최대로 감소한 상황에서도 미주 노선의 화물 운송 호조로 버티고 있다”며 “백신 접종 확대와 한국 입국 규제 완화를 전제로 여객 수요 회복을 대비해 화물 운송 여객기의 여객 운송 전환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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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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