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주도 국제연합군, 후티 반군의 UAE 공격 후 집중 공세
▶ 일부지역 폭격 시인했으나 민간인 사상지역 포함여부는 미확인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북부 사다 지역이 공습을 받아 60여 명이 죽고 200여 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구호단체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사다주(州)의 주도인 사다와 호데이다 등에 폭격이 이어졌다.
특히 사다에서는 임시 수용소에 폭탄이 떨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곳에 수용된 사람들은 대부분 부유한 걸프 지역 아랍국가로 가기 위해 온 북동부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들이다.
국제 구호 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폭격으로 지금까지 아동 3명과 성인 6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국제적십자위원회 예멘 사무소는 지금까지 100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사다 지역의 병원에 수용소 폭격에 따른 부상자 200여 명이 실려 왔으며, 더는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MSF의 예멘지역 활동 책임자인 아흐메드 마하트는 "공습 현장에는 아직도 많은 시신이 있다. 실종자도 많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폭격은 후티 반군이 사우디 주도의 국제연합군에 참여하는 아랍에미리트(UAE)를 공격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당시 후티 반군은 무장 드론 등을 이용해 아부다비 공항과 석유 시설 등을 공격했다.
이후 국제연합군은 후티 반군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연합군 측은 전날 호데이다와 탄도 미사일 발사대가 있는 중부 바이다 등에 대한 공습 사실을 시인했지만, 피해가 컸던 사다 지역 공습을 했는지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
사우디 국영 뉴스통신사는 "연합군이 호데이다에 활동하는 후티 반군을 무력화하기 위해 정밀 타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연합군의 공습 이후 호데이다, 사다 지역의 인터넷 접속도 완전히 끊겼다.
유엔의 예멘 특사인 한스 그룬베르그는 연합군과 반군 간의 무력 격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회의를 열어 후티 반군의 최근 아부다비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하면서 예멘 수용소 공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1월 안보리 의장국인 노르웨이의 모나 율 주유엔 대사는 수용소 공격으로 수십 명이 숨졌다는 소식에 "매우 우려스럽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또 아부다비 공격에 대한 성명에서 안보리는 "극악무도한 공격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면서 "가해자들은 물론 테러 공격을 지원한 자들도 책임을 묻고 재판에 회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예멘 내전은 2014년 말 촉발된 이후 7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에는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며 개입하면서 분쟁이 본격화했고, 이로 인해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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