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중, 급격한 온도차로 혈압 급증해 발생
▶ 생활 속 운동 습관 가장 중요… 걷기가 최고
이른 아침 가벼운 복장으로 집 근처 산에 올랐던 50대 후반 남성 A씨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쓰러졌다. 팔다리 한쪽이 마비되고 말도 어눌해졌다. 다행히 주변인의 도움으로 응급실에 찾은 A씨의 진단명은 ‘뇌졸중’이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심한 변덕스러운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 뇌혈관은 기온차가 크면 취약해진다. 몸이 갑자기 움츠러들 듯 뇌혈관도 수축되기 때문이다. 급격한 온도차 때문에 혈압이 급상승하거나 심하면 혈관벽이 터질 수 있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관이 막힐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 진료 인원은 61만 명이며, 뇌졸중 환자의 80% 정도가 60세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로 가는 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 손상 위치와 범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증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응급실을 찾기도 하지만,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돼 휴식을 취한 뒤 증세가 호전됐다고 여겨 병원을 찾지 않는 이들도 많다.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몸의 한쪽이 마비가 되는 것, 언어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다. 박중현 인제대 상계백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의심 환자는 뇌혈관이 터졌는지 확인하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시행하고, 만약 혈관이 터지지 않았다면 약물로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을 녹이는 치료부터 시도한다”고 말했다.
약물로도 혈관이 완전히 뚫리지 않는다면 스프링처럼 생긴 스텐트를 넣어 혈전을 물리적으로 끄집어내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한다. 뇌졸중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방치할수록 뇌 손상이 심해져 운동장애나 언어 마비 등 후유증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뇌졸중에서 골든 타임의 기준은 살아 있는 뇌가 치료를 기다리고 버틸 수 있는 기간이다. 산불이 났을 때 되도록 빨리 화재 진압을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듯이,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겨우 버티고 있는 뇌를 최대한 많이 살리기 위해서는 치료 시작 시간이 빨라야 한다.
박중현 교수는 “뇌졸중 발생 후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더 많은 뇌 조직을 살릴 수 있고 당연히 결과도 좋다”며 “발생 후 4시간보다는 3시간이, 3시간보다는 2시간이 지난 사람의 뇌가 살 수 있는 부위가 크므로 뇌졸중이 의심되면 무조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예방과 치료 후 생활습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걷는 것이 제일 좋다. 걷는 모습으로도 증상이 어떠한지 확인되며, 걷는 행동이 뇌를 자극해 인지 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하루 30분 걷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 몸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꼭 걷기가 아니더라도 어떤 종류의 운동이든 규칙적으로 한다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뇌졸중 예방하려면
▲뇌졸중의 대표 증상(갑작스러운 안면 마비,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을 숙지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응급실로 간다.
▲정기 건강검진으로 혈압ㆍ혈당ㆍ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이 발견되면 꾸준히 치료한다.
▲금연한다. 술은 가능하면 마시지 않고, 불가피하게 마셔야 한다면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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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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