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카타르에서는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 월드컵은 올림픽 못지않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많은 스포츠 종목이 있지만 그래도 축구는 어느 나라에서든지 아마도 가장 사랑받는 경기라 할 수 있다. 축구가 재미가 있는 것은 손쉬운 손으로 공을 잡는 것이 아니라 발로만 하는 경기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이후 꾸준히 월드컵대회에 참가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월드컵에 참가를 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늘 전설 같은 2002년 월드컵에서는 4강이라는 놀라운 성적도 거두었다.
그래서 그런지 2002년 이후부터는 늘 월드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늘 “대한민국! 짝짝짝!”의 리듬이 언제나 귀에 맴돌다가 월드컵대회가 열리면 더욱 더 크게 들리게 된다. 잘하면 박수를 치고, 실수하면 탄성을 지르는 그 경기의 시간은 마치 우리의 인생의 단면을 보는 것같아 축구와 인생의 경기를 함께 하는 것 같다. 축구는 90분이지만 인생은 90년 아니 연장해서 100년까지 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런 것처럼 축구도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지나간 우리의 시간들과 사건들을 보면 꼭 이루었어야하는 것들이 있고,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고, 하지 말아야 했던 것들이 있다. 때로는 꼭 만나야했던 사람들이 있고, 만나지 않아도 될 사람도 있다. 그런 것처럼 이번에 한국이 우루과이와 가나를 이겨야만 했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기에 더욱 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는 운동장에서 뛰는 축구선수가 아니지만 시간과 삶의 운동장에서 뛰는 축구선수이기도 하다. 인생을 사는 선수가 된 것도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 할 수 있다면 자기 위치 자리에서 공이 오면 제대로 받고 전달하고 그리고 공을 넣을 수 있을 때 정확하게 넣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발에서 공이 제대로 움직여 준다면 얼마나 기쁠까?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런 선수는 없다. 모든 기회가 주어질 때 다 잘하는 선수는 없다. 그 어느 누구가 완벽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어디겠는가? 이미 우리는 잘하는 것도 있지만 아직 더 발전해야 할 것이 있기에 부지런히 운동장에서 뛰어야 한다. 마지막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기까지는 뛰어야 한다.
우리는 인생의 축구선수들이다. 우리는 누구를 위하여 공을 굴려야 하나? 우리의 인생을 남이 대신할 수 없다. 나를 위해 내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 내가 해야 하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최소한 나의 자랑과 욕심이 아닌 다른 사람 모두를 위해 공을 굴려야 한다.
나혼자 공을 굴리면 순간은 영광이겠지만 모두를 슬프게 하고,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11명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고, 그리고 나라 전체가 기뻐하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축구도 그래야 한다. 나 한 사람 때문에 실망하는 경기가 아니라 모두에게 위로와 기쁨과 환성을 지르는 그런 경기를 해야 한다. 그럴 때 설령 골을 넣지 못하거나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하고 인생이 그 자리를 퇴장할 때에는 “대한민국! 짝짝짝!”같은 영광의 박수는 아닐지언정 “잘했어요! 짝짝짝!”의 소리는 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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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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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자존심 싸움 아닌가 하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