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중 예산 고갈…지원 안되면 우크라 패배할 수 있어”
백악관은 6일 연내에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고갈될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그렇게 될 경우 재앙과 같은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며 의회에 조속한 예산 승인을 촉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외신 브리핑에서 "만약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올해까지 처리하지 않는다면, 이달 중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고갈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는 동맹국의 입장에서 재앙스러운 일"이라며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나라들마저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단결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의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을 이어갈 여력이 없으며, 이보다 더 암울한 상황을 묘사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자금 고갈' 경고에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처리를 둘러싼 의회 내 대립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 등 예산에 대한 상원 절차 투표를 앞두고 전날 예정됐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상원 화상 연설은 갑자기 취소됐고,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기밀브리핑 도중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추가 휴전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은 기본적으로 영구 휴전에 반대하며, 이는 하마스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서 "다만 인질 교환 및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일시 휴전은 지지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현재 시간 단위로 진행되는 일이며, 추가적인 인질 석방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일시 휴전에 대한 논의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통화와 관련해선 추가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과거에 확인했다시피, 중국이 만약 이스라엘 전쟁에서 보탬이 된다면 미국은 환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들(중국)은 예를 들어 이란과 관계 등을 이용해 중동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단체에 대한 이란의 지원으로 인한 안보 저해 행위에 경고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중 외교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이스라엘 전쟁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소통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한 것은 해상 안보와 국제법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강조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두 외교 수장의 통화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후속 성격으로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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