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협력 입장 밝히면서도 진보 정책 ‘뒤집기’ 경고
▶ 차기 대권 의식한 주지사들, 민주당 리더십 공백에 존재감 부각 기회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로이터]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시행할 보수 정책에 벌써 저항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CNN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매사추세츠, 뉴욕주 등의 민주당 주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낙태권, 환경, 총기, 이민 등 분야에서 보수 정책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대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주지사 중 다수는 민주당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CNN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고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잃어 뚜렷한 지도자가 없는 상황에서 2028년 대선을 염두에 둔 야망 있는 민주당 주지사들에게는 트럼프 2기가 지도력을 입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7일 주의 진보적인 정책을 지키겠다며 주의회에 12월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다.
뉴섬 주지사는 "우리가 캘리포니아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자유가 공격받고 있으며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이런 뉴섬 주지사를 두고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뉴섬 주지사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캘리포니아를 죽이려고 한다"며 캘리포니아의 투표법, 차량 배출가스 규제, 노숙자 문제, 고물가 등을 비판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낙태 시술을 받으려고 일리노이를 방문하는 여성을 보호하고, 환경 규제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 노력에 협조하지 않는 주에 연방 보조금 집행을 보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 7일 기자들에게 "내 사람들을 노린다면 나를 먼저 통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전날 "그들이 혐오스러운 의제를 미네소타주로 가져오려고 하는 순간 난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온 방식을 지키기 위해 맞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낙태권, 기후변화, 총기 규제와 노동권을 지목하고서 "미네소타는 항상 폭풍에서 안식처를 마련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지난 7일 기자들에게 "뉴욕시민들이 오랫동안 누려온 권리들을 앗아가려는 워싱턴(미국 수도)의 의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 주법무장관도 성명에서 그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비해왔다면서 "우리는 다시 저항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지난 7일 MSNBC 인터뷰에서 매사추세츠의 경찰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을 절대 돕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 주지사들은 경고장을 날리면서도 협력 의사를 밝히는 등 덜 전투적인 태도를 취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전날 주정부 회의에서 "우리는 필요한 경우 새 백악관에 저항할 준비가 됐다. 하지만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지점에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무어 주지사는 메릴랜드가 수도 워싱턴DC 및 연방정부와 밀접한 관계이고 연방정부가 메릴랜드의 최대 고용주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지난 6일 성명에서 "난 그(트럼프)가 그에게 투표하지 않았거나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포함해 사람들을 통합하려고 하면서 이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휘트머 주지사는 "새 행정부의 성공을 응원하고 결과를 내기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하자. 우리는 미국인이고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당부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성명에서 주지사로서 보호해야 할 자유를 위해 행동하는 것을 "절대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이 선거가 끝났으니 이제는 통치할 때다. 함께 노력하고, 타협하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1)행정부, 사법부, 입법부를 장악한 Trump 대마왕이 되었다. 그러나 사실은 양날의 칼을 손에 쥔 셈이다. 몰락한 민주당이 정체성과 전략을 재확인하고, 재기를 위한 뼈아픈 4년을 보낸다면 민주당 역시 양날의 칼을 손에 쥔 셈이다. 2)실패와 성공은 4년짜리 싸이클이다. 걸레같은 저질인간 트럼프가 본성을 못이기고 양날의 칼을 들고 망나니춤을 추며 보낸다면 칼날로 자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3)유권자의 낮은 민도가 걸레같은 저질인간을 선택하였으니, 민주당은 정신차려라. 고고한 엘리트주의를 공허당이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다.
쟤들은 아직 멀었다. 국민이 뭘 원하고 있는지... 계속 그렇게 해... 아마도 최소한 다음 대통령까지는 공화당이 될테니... 먹고 살기 힘들다. 이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