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대안’ 모색 움직임 빨라질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非)서방 신흥국 연합체 브릭스(BRICS)를 향해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경고한 가운데, 이러한 엄포가 오히려 탈달러 움직임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미국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브릭스가 국제교역에서 달러의 대안을 찾을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같은 경고가 달러 우위를 지키기 위한 의도였겠지만 시장에서는 반대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고 5일 전했다.
브릭스가 자체 통화를 만들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미국이 관세·제재 카드를 공격적으로 사용할 경우 다른 국가들이 달러의 대안에 대해 검토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통해 무역 적자를 줄이고 달러 지배력을 유지하려 하지만 단기적으로 중국 등이 자국 통화 약세로 대응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무역 결제 시 달러 의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담당 책임자를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가능성 낮은 브릭스 통화에 대해 보복 위협을 했다면서 "지정학·경제적 무기로 달러 지배력을 이용하려는 미국의 의지에 대한 세계의 우려를 강화할 뿐"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는 국제 결제 수단과 외환 보유고를 다변화하려는 다른 나라의 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부채 증가 등에 따라 최근 들어 달러 지배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 70%에서 59%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이며, 미 재무부의 9월 자료를 보면 벨기에 등이 전월 대비 미 국채 보유를 늘렸지만 보유 규모 1·2위 일본과 중국은 모두 규모를 줄였다.
미국의 관세·제재에 직면한 중국과 러시아 등은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달러 대신 금이나 다른 통화 보유를 늘리고 있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이고 러시아는 미국의 금융시스템 배제를 우회하기 위해 자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브라질은 브릭스 국가 간 무역을 위해 달러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NYT는 달러의 대안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중국과 인도 간 긴장을 고려할 때 브릭스 내 경제적 통합은 복잡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브릭스 회원국 간 교역을 위해 만들어진 통화를 환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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