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미소니언 미국미술관-
▶ 역경과 도전속에서 만난 예술의 힘
세 명의 개척자 여성, 미키 하야카와(1899-1953), 히사코 히비(1907-1991), 미네 오쿠보(1912-2001). 이들은 일본계 미국인 화가로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전 가장 활동적이고 비평적으로 찬사를 받은 3인조였다. 이 전시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세대인 이들의 작품과 인생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들이 미국에서 경험한 것에 대한 광범위한 그림 100여 점이다. 그들의 경력은 80년 동안 미국의 4개 주에 걸쳐 있지만, 그들의 공헌은 20세기 미국 미술사에서 여전히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 전시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본계 미국인의 대량 투옥과 전쟁 전, 전쟁 중, 전후의 예술적 발전을 추적하며 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탐구하고 실험했는지를 살핀다. 현대 미국사에서 수십 년 동안 창작된 그들의 작품은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와 역경과 도전에 직면한 예술의 힘을 상기시킨다. 주로 백인 남성 예술가가 주도하는 미국 미술계에서 소수자로서 어떻게 길고 빛나는 경력을 쌓으며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섬세한 작품도 보여준다.
이는 공공 전시와 새로운 학문 분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경험과 관점 및 예술적 성취에 대한 표현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스미소니언 미국 미술관의 기획의 일환이다. 큐레이터는 멜리사 호와 애나 리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히비와 오쿠보는 1942년부터 3년 동안 유타주 토파즈에 수감되었다. 이 기간에 유타에서의 삶을 묘사한 그들의 작품이 이 전시를 개최한 첫 번째 장소인 유타 미술관UMFA에서 열리게 되어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들을 심도 있게 다룬 전시로 미국 미술계에 이들의 정당한 자리를 주장하게 된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겪은 예술가들의 경험이 핵심적이지만, 그것이 그들을 정의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들은 일생 동안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성취하는 데 두려움이 없는 예술가로 성장했다.
작품 중 히비의 ‘떠다니는 구름’은 구체적인 현실을 보이지만 주제는 초월적이다. 그녀의 수용소 캠프 그림 중 눈에 띄는 것이다. 그녀는 캔버스 뒷면에 “자유, 자유... 나는 자유롭고 싶어. 토파즈 위에 보이는 구름처럼 자유로워지고 싶어.”라고 새겼다. 무한한 하늘은 자유와 연결을 암시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풍경과 정물화에서 추상화로 발전시킨 작업을 했다.
일찍부터 민감하고 빛나는 초상화로 유명했던 하야카와는 53세에 세상을 떠났다. 오쿠보는 전쟁 중 강제 이주와 투옥에 대한 그래픽 회고록인 ‘Citizen 13660’으로 잘 알려졌다. 그녀는 1930년대에 미국 사회적 사실주의 활동을 했지만 나중에는 대담한 색상, 단순화된 형태, 어린이와 동물의 기발한 이미지로 전향한 작품을 보였다.
이들은 평생 직면했던 인종적 불의와 개인적 상실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이 고통과 희망으로 어우러진 예술품을 만들어냈다. 예술은 정신을 위로하고 시간을 초월하여 계속된다는 진실을 전한 것이다.
이 전시는 지난 해 유타 뮤지엄을 시작으로 스미소니언 미국미술관에서 8월 17일까지, 이어서 필라델피아, 몬테레이를 거쳐 2026년 말 LA의 JANM에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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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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